<>…김대중 대통령과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간의 8일(한국시간)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화해·협력 분위기 조성을 위한 양국의 공동노력 등에 합의하는 등 30여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 93년 카를 빌트 총리의 방한이후 처음 이뤄진 이날 양국 정상의 만남은 스웨덴이 서방국가중 유일하게 남북 양쪽에 대사관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라는 점에서 진전된 남북관계 얘기가 주를 이뤘다.

김 대통령은 이날 회담장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 18층 보드룸에 도착해 반갑게 악수하며 "스웨덴은 내가 좋아하는 나라"라면서 "스웨덴이 남북관계 개선을 가장 선두에서 지지하고 축하해 줬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페르손 총리는 "만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스웨덴 국민은 한국과 스웨덴의 우호적 관계를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미국내 내로라하는 ''한반도문제 전문가''들과 토론을 벌였다.

제임스 레이니 전주한미대사 등과 가진 토론은 당초 예정시간(1백분)보다 훨씬 긴 1백40여분간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는 레이니 전대사를 비롯 에드윈 폴너 유럽방위 및 전략문제연구소장,안소니 레이크 전 국가안보보좌관,아널드 캔터 전 국무부 정부차관,리처드 솔로몬 미 평화연구소장,도널드 그레그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제임스 릴리 전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한핵담당대사등 17명이었다.

이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의 대북정책에 관한한 싱크탱크.사실상 이들의 의견이 미국의 대북정책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김 대통령은 이들이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다는 점을 감안해 농담을 섞어가면서도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김대중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는 이날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 스타라이트룸에서 열린 뉴욕동포간담회에 참석,남북관계 진전에 따른 새로운 변화에 부응하는 우리 교포사회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연설 서두에서 "여러분들은 고국과의 관계에 대해 걱정할지 모르나 유태인과 이스라엘의 관계 못지않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며 외환위기때 본국에 외화를 송금하고 남북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해준 교포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결과와 이후 남북간 교류·협력 추진 상황을 설명한 뒤 "아직도 시작에 불과하고 많은 것을 헤쳐나가야 한다"며 "현단계에서는 남북간에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고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확립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교포들에게 "유태인들이 미국의 금융 언론 교육을 장악하고 상류사회에 편입돼 있는 것처럼 여러분도 본류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