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호 < 제일투자신탁증권 대표이사 shhwang@cjcyber.com >

요사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비결''이 유행이다.

부자 아빠는 재테크 방법을 비롯해 아이들에게 실용적인 그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한다던가.

하지만 부(富)의 의미와 그것을 일궈가는 과정에 대한 이해를 가르치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부는 많은 사람이 원하지만, 창출되는 과정은 소수가 주도한다.

일반적으로는 남이 하지 않는 일을 해야만 부가가치가 보다 많이 발생,그 대가나 결과가 부로 나타난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남이 가지 않은 길로 가려고 하는 사람이 무척 적고 실제로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에는 창의가 필요하며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는 점이다.

어떤 분은 ''창의는 학습의 결과''라고 하지만 필자는 ''근면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싶다.

근면의 결과로 보면 창의에 대한 위험이 줄어든다.

직장에서도 열심히 일하다가 실수를 하면 항상 정상이 참작되고 한번 또는 두번쯤 기회가 더 주어진다.

어느 정도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 조심하면서 열심히 생각해서 일을 하면 실패할 확률보다 성공할 확률이 훨씬 더 높고 그에 대한 보상은 기대 이상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실패한다는 것이다.

성공에 대한 보답은 기대이상이지만 실패가 주는 시련은 ''생존에 대한 위협'' 그 자체일 수도 있다.

실패에 대한 보답은 무엇인가.

그저 성공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하는가.

이러한 의문점에 대해 필자는 종종 스포츠 선수들을 떠 올리곤 한다.

스포츠는 투명하다.

양궁 선수가 활시위를 당겨 과녁을 적중시킬 때 중간에 누가 날아가는 화살의 방향을 돌릴 수 있을 것인가.

4년간의 각고 끝에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가 결승에서 선전(善戰)끝에 패배하는 모습은 어찌 보면 아름답기까지 하다.

투명하고 근면한 노력을 기울인 실패에 대해, 스포츠 선수의 아름다운 패배를 본 것처럼 격려할 때 새로운 길을 가는 두려움은 없어진다.

''작용과 반작용'' ''도전과 응전''이 어우러지는 세상살이 과정에서 우리는 새로운 부와 창의 그리고 아름다운 실패를 만들어 가야 한다.

아름다운 실패가 없는 사회는 절대 새로운 부를 창조할 수 없고,가난한 아빠가 없는 사회에는 부자 아빠 역시 존재할 수 없다.

과정이 아름다울수록 풍요로운 정신적 부가 또 존재한다.

부와 빈곤의 아름다움은 창의와 투명한 근면에 있다고 생각 한다.

실패가 두렵고 성공의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시련이 너무 가혹하지 않기를 우리는 기도한다.

모두가 세상 사는 두려움을 포용할 때 부자아빠가 존경 받고 가난한 아빠가 사랑 받을 수 있다.

어느 유행가의 가사처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도, 신의 존재의미도 나는 여기서 찾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