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의 해외도시 결연사업이 형식에 그치고 있다.

자매결연도시를 계속 늘리고 있지만 외유성 출장용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인천시는 지난 61년 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시와의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미국 필라델피아.앵커리지, 일본 기타규슈, 중국 톈진 등 모두 7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미국 3개 도시와는 시장과 시의원 방문단이 즉석에서 결연을 맺었다.

그래선지 지금까지 경제 문화 사회 분야를 통틀어 단 한차례의 교류 실적도 없다.

교역이 활발한 중국 일본의 자매도시에는 무역관과 상품전시관을 열고 공무원까지 파견했으나 실적은 제로에 가깝다.

다른 지자체들도 자매결연 사업이 대표적인 전시행정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68년 대만의 타이베이시와 자매결연을 맺은데 이어 미국 호놀룰루.샌프란시스코,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이탈리아 로마, 브라질 상파울루 등 17개국 18개 도시와 자매우호도시협정을 맺고 있다.

그러나 경제교류를 위해 꾸준히 접촉해온 뉴욕 런던 등과는 아직 자매도시 협정을 맺지 못하는 등 실속없이 자매도시 수만 늘려 왔다.

부산시는 미국 호주 멕시코 등 13곳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연내 유럽과 북미 지자체 등과도 자매결연을 맺을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 국제자매결연 행사와 관련해 단 한푼의 예산도 확보하지 않아 국제교류사업이 단체장의 업적 과시용으로 전락한 인상이 강하다.

전남도와 자매결연관계에 있는 외국 지자체는 미국 미주리주·오리건주,중국 저장성 등 3곳이다.

저장성과 지난해 중국현지에서 한·중문화포럼을 한차례 연 것 이외에는 교류실적으로 꼽을 게 없다.

일부 광역시의 경우 자매도시와 실질적인 교류방안은 찾는 일 보다는 관광편의 제공에 만족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 때문에 자매도시가 간부들의 외유성 출장지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