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밤(한국시간) 뉴욕 유엔 안보리 회의실에서 한.러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시베리아 자원개발 등 경제협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달말 모스크바에서 양국 총리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총리회담을 통해 경원선과 시베리아를 연결하는 한.러 철도건설 문제와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나홋카 공단개발,시베리아 유전개발 등에 관한 구체적 협력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시베리아(연해주)의 거대한 자원을 양국이 공동 개발하고 북한이 이에 동참해 서로 이익이 되도록 하자"고 제안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이런 프로젝트 외에 협력할 분야를 더 개발하자"고 답변했다.

두 정상의 회담이 끝난 직후 양국은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푸틴 대통령의 서울 방문 문제와 총리회담 개최 문제에 대한 세부일정 논의에 착수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이날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이달중 남북한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면 군사직통 전화설치,병력이동과 군사훈련 사전 통보 등이 협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