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비즈니스의 경쟁구조가 아주 복잡하게 변했다.

기업 경영에 대한 정보가 개방되면서 누구나 쉽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데 따른 것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판가름 하는 척도로 "Be First, Be Best, Be Unique, Be Profitable"의 네가지 요인을 고려할 수 있음을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황을 살펴보면 인터넷 비즈니스는 생명주기가 아주 짧아 쉽게 진입이 가능하고 그만큼 쉽게 퇴출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늦게 시작한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따라잡는 비결이 있을까.

이 문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있는 정글의 세계에서는 아주 필연적인 고민이 될 것이다.

기존의 전통기업에서는 가장 일반적 방법인 벤치마킹을 통해 앞서려는 노력을 했다.

다시 말하면 그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업이 어떻게 하는지를 배우고 그 기업이 1등했던 방법을 거의 유사하게 따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선발주자가 했던 것보다 더 큰 노력과 자원의 배분을 수행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는 후발주자가 선발주자의 트랙으로 선발주자를 앞지른다는 것은 엄청난 출혈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이것이 그 분야의 1등만이 기업의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이유이다.

인터넷 시대에서는 "캐첩엔진(Catch-up Engine)" 방법이 활용될 수 있다.

캐첩엔진이란 선발주자가 1등이 되기 위해 수행했던 일체의 과정을 전부 따라 하는 것이 아니고 꼭 필요한 과정만 수행하는 "과정의 생략"과 "보유자원의 집중화"를 전제조건으로 한다.

초기 인터넷 닷컴기업들은 커뮤니티 확충을 위해 많은 마케팅 비용을 들여 회원수를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가장 많은 회원수를 확보한 커뮤니티에만 광고수익과 자본이 몰리기 때문이다.

같은 분야에서 늦게 시작한 닷컴기업은 사업을 위해 회원수 확충도 필요하고 자금도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회원수와 자금은 이미 앞서고 있는 기업에 몰리게 돼 있어 후발 기업들은 빈곤의 악순환을 겪는다.

앞서는 기업들이 하던 방식으로 아무리 발버둥 쳐도 선두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 때에는 과감하게 앞서가는 기업이 했던 과정을 생략하거나 순서를 바꾸는 혁신적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닷컴기업의 목표를 명확히 해 First에서는 늦었더라도 Best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 중에는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독특한 영역의 신규 사업 전개가 포함된다.

신규 비즈니스 개척시에는 현재 사업의 연속선상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기 보다는 한단계 건너뛴 미래지향적인 비즈니스 창출이 필요하다.

회원 확보에 있어서도 무료 서비스 개념의 회원 확보보다는 "회원들이 돈을 내도 아깝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해 처음부터 유료 서비스로 시작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인터넷경제의 속성중 하나가 "중간과정의 생략 (Disintermediation)"이다.

인터넷의 효율적 활용과 기업의 경영활동에 인터넷을 접목하는 캐첩엔진 전략을 통해 늦게 시작한 인터넷 기업들도 1등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될 것이다.

gangseho@unit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