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물교환이 인터넷을 등에 업고 21세기 유망 비즈니스로 부활한다"

경제 활동의 출발점인 물물교환이 새로운 e비즈니스로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 바터(물물교환)는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댓가로 받은 사이버머니로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중개해주는 서비스이다.

빅바인(www.bigvine.com) 바터트러스트(www.bartertrust.com) 바터넷(www.barternet.com) 유바터(ubarter.com) 등이 잇따라 이 사업에 진출했다.

온라인바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현실 공간에서 활발히 이뤄지는 바터를 인터넷으로 옮겨왔다는 점이다.

바터 거래 실적은 미국에서만 연간 1백60억달러에 이른다.

국제상호거래협회(IRTA)는 북미지역에서 바터에 참여하는 기업이 현재 30만개에서 10년후 1백2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바터업체인 아이텍스 조사에 따르면 포천5백대 기업의 65% 정도가 바터를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같은 바터를 인터넷으로 옮겨오면 소규모 기업들도 지리적인 제약을 극복해 거래선을 늘릴 수 있다.

새로운 추가 고객을 확보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또 그 돈으로 필요한 제품을 살 수 있어 돈을 절약하는 효과를 거둬 이익을 늘릴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 바터는 기존 바터에 인터넷의 위력을 결합함으로써 무한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게 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남쪽의 레드우드에 있는 빅바인의 비피 시걸 사장은 "인터넷이 바터를 21세기형 비즈니스로 탈바꿈시켰다"고 말한다.

온라인 바터는 현재 소규모 사업장이나 리조트 등에서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다.

온라인 물물 교환 또는 전자화폐를 이용한 온라인 쇼핑의 형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중심지인 마운틴 뷰에 있는 맥주집 "타이드 하우스"는 식당상품권을 빅바인 사이트에 올려놓고 있다.

이 맥주집의 지배인 마르코스 퀴노네스는 "온라인바터를 이용해 식당 운영비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터로 벌어들인 돈으로 맥주집에 컴퓨터를 들여놓을 계획이다.

이용료도 비교적 저렴하다.

빅바인의 경우 회원등록은 무료이며 수수료는 거래가 이뤄질 경우 5천달러까지는 3%,그 이상이면 4%를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받는다.

바터트러스트의 경우 가입비 99달러, 월 회비 15달러,거래수수료 5%(전화 이용자는 6.5%)를 물리고 있다.

온라인 바터를 통한 거래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우선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에 접속,회원으로 가입한 뒤 팔 상품이나 서비스를 등록하면 된다.

이 리스트를 본 다른 회원이 사면 거래가 성립되며 판매대금은 자신의 계좌로 입금된다.

판매 대금은 해당 사이트에서 다른 제품을 구매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바터에서는 일종의 사이버머니인 트레이드머니를 매개로 거래가 이뤄진다.

빅바인은 "트레이드달러"(T$),바터트러스트는 바터트러스트달러(BT$)로 표시한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