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드라마에 적당한 러닝타임(상영시간)을 찾아라"

극장 개봉 영화 러닝타임은 대부분 1시간30분에서 2시간30분 사이.

TV드라마는 보통 1시간 분량이다.

극장영화가 두시간을 넘어가거나 TV프로그램이 한 시간을 넘어가면 보는 사람들은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나 극장영화나 TV드라마의 러닝타임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것은 아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매체특성과 상업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렇다면 태동단계인 인터넷 드라마.시트콤의 경우 적당한 러닝타임은 어느 정도일까.

국내에서 인터넷시트콤이란 장르를 개척하며 캐티즌들의 관심속에 방영된 2편의 시트콤이 최근 막을 내렸다.

인터넷방송국 크레지오의 인터넷 일일시트콤 "무대리,용하다 용해!"(www.crezio.com)와 시트콤계의 대부 오지명씨가 제작한 펀티브이가 제작한 "클릭!! 내일을 향해 달려라"(www.fun-tv.co.kr)가 화제의 작품들.

이들 작품은 종영은 됐으나 인터넷방송답게 VOD(주문형비디오)로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용하다..."는 무대리(박철)와 마부장(양택조)의 앙숙관계,무대리의 아내 하소연(정선경)과 무대리의 "야시시"한 장면들이 시트콤의 백미다.

이 작품은 매일 8분 분량으로 모두 60회가 방영됐다.

매회 8분이란 시간안에 완결구조를 갖춘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클릭!!..."은 하루 2분분량으로 모두 85회가 방송됐다.

오지명 권오중 윤기원 등 순풍산부인과 멤버들과 권용운 진재영 등의 인기탤런트들이 출연했다.

이 시트콤은 매회 이야기가 이어지는 방식.

이 작품은 동영상과 더불어 자막도 동시에 방영,각본에 관심있는 캐티즌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현재 진행중인 인터넷드라마들도 1회 러닝타임은 제각각이다.

일본에서 제작된 추리드라마인 "그라우엔의 새"(www.grauen.co.kr)은 1일 1분씩 방영하며 "CNZTV"(www.cnztv.com)가 제작하는 이훈 김세아 주연의 "고스트 메일"의 1회 러닝타임은 약 4분이다.

현재 인터넷 전용으로 제작되는 동영상드라마들은 이처럼 길어야 10분이내로 러닝타임이 짧은 게 특징이다.

인터넷은 사방에 탈출구가 있는 "열린 공간"으로 이용자들의 이동이 수시로 일어나는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의 인프라와 송수신 기술이 불안한 요인도 있다.

그러나 이처럼 계속 짧으리란 법은 없다.

영화도 초기에는 아주 짧은 필름들이 상영됐다.

기술이 발전되고 본격적으로 상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형식이나 내용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인터넷방송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