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룡산업(대표 박종태)이 첨단 광통신설비인 광(光)접속함의 국산화에 나선다.

변압기와 수배전반 등을 생산해온 이 회사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광통신사업에 나서기로 했으며 우선 광접속함(fiber optic splice closure)생산을 시작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통신산업의 급팽창으로 광케이블과 접속함 등 광통신 관련제품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나 그동안 광접속함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왔다.

제룡산업은 이를 위해 충북 옥천 공장에 올 하반기중 시설을 갖추고 내년 상반기부터 생산키로 했다.

투자규모는 50억원으로 잡고 있다.

부분적으로 국내에서 생산한 뒤 점차 국산화비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광접속함은 광케이블을 접속하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많은 가닥의 광케이블을 나눠 접속하는 데 쓰인다.

예컨대 수백가닥의 광케이블을 20∼30가닥으로 나눠 필요한 곳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에 앞서 미국 통신및 전력기기업체인 레이켐과 제휴를 맺어 우선 이 회사의 광접속함을 수입 판매키로 했다.

이 광접속함은 기존의 볼트·너트 방식과는 달리 수갑처럼 생긴 클램프방식이어서 접속이 간단하고 작업시간이 적게 걸리는 게 특징이다.

안쪽에 고성능 접착제가 칠해진 열수축튜브로 만들어져 광케이블을 넣고 고정시키면 자동으로 오므라들어 밀봉된다.

먼지와 습기를 막아 단선과 합선을 방지할 수 있다.

소형 경량이어서 운반이 쉽고 공중에 매달거나 땅속에 묻을 수 있다.

제룡산업은 이 제품으로 올해 20억원,내년에는 2백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백4억원,당기순이익은 28억원에 달했다.

생산제품중 아몰퍼스 변압기는 과학기술부로부터 국산 신기술마크를 얻었고 지난해 에너지위너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레이켐은 고분자화합물과 전력기기 통신기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작년 매출은 약 20억달러에 달했다고 제룡산업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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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