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부품 전문생산업체인 LG이노텍이 11월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 딜레마"에 빠졌다.

주식시장이 극도로 침체돼 공모가를 높게 산정할 경우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상장 초반부터 기업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반면 공모가를 낮출 경우 하반기에 예정된 6백억원 규모의 설비및 기술개발 투자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다.

LG이노텍은 하반기중 광소자 생산공장의 라인 증설에 2백70억원,휴대폰 단말기용 소(SAW)필터 등 이동통신 부품생산설비 확대에 3백억원을 투자,연간 레이저 다이오드(LD) 4백만개,발광 다이오드(LED) 5천만개의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 회사는 광부품 산업에 기업역량을 집중,조기에 사업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투자재원 확보차원에서 기업공개를 추진했었다.

첨단 부품산업의 특성상 적기에 투자가 이뤄져야 소니와 샤프 등 일본 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고 매출액중 LG전자 등 관계사 비중이 높아 그룹 전체의 정보통신 분야 매출과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조성업무를 맡고 있는 교보증권과 적정 공모가를 협의중"이라며 "일단 현재 2만5천원 안팎에서 희망공모가를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지난 8일 증권거래소의 주권예비상장 심사를 통과,11월중 상장될 예정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