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하고 포악하기로 악명이 높은 지방 교도소장 소렌슨.

탈옥수는 여지없이 총살이다.

물론 재판은 없다.

그의 유일한 낙은 여고생인 쌍둥이 딸들의 재롱을 보는 일.

그 금지옥엽같은 딸들이 어느날 동시에 임신사실을 알린다.

상대가 별볼일 없는 견인차 운전수와 식당 종업원이라는 것을 알면서 심사는 꼬일대로 꼬인다.

어쩔수 없이 결혼을 허락한 그는 두 딸과 사위를 한집에 살게 하고 온갖 악랄한 방법으로 사위들을 괴롭힌다.

장인의 "마수"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위들은 마을을 지나는 화폐수송열차를 털기로 한다.

좌충우돌 액션 코미디 "프리 머니"(Free Money)는 전적으로 배우들의 영화다.

말론 브란도,찰리 쉰,미라 소르비노,도널드 서덜랜드...

할리우드 주연급 배우들이 새로울 것도 신통할 것도 없는 이야기를 연기로 떠받친다.

다소 엉성한 전개와 무리한 상황설정도 충분히 커버할 정도다.

소렌슨역의 말론 브란도는 역시 특별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탈옥수를 쏴죽인후 희열을 느끼거나 "한달에 한 번 부부관계"라는 규칙을 어긴 사위들에게 전기고문을 가하며 잔인한 웃음을 흘리는 모습은 여전히 광채를 발한다.

영리한 척 하는 버드역의 찰리 쉰과 순해빠진 래리역의 토마스 헤이든 처치는 나름대로 어울리는 짝패를 탄생시켰다.

마틴 쉰이 새 신임소장으로 깜짝 출연했다.

감독은 CF감독 출신 이브 시모노.

98년작.

23일 개봉.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