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이사 또는 집안 재단장으로 집 꾸미기에 관심갖는 주부가 많을 것이다.

올 가을에는 어떤 종류의 벽지와 바닥재가 유행할까.

컬러 배합은 어떤 방식으로 하면 좋을까.

기분 좋은 우리집을 만들어줄 바닥재와 벽지 고르기에 대해 알아보자.

<>어떤 종류가 있나= 바닥재는 재료에 따라 종류가 나눠진다.

나무를 소재로 쓴 마루와 PVC 타일 대리석 코르크타일 그리고 넓은 의미에서는 카펫까지 바닥재로 포함된다.

이중 가장 비싼 바닥재가 마루바닥이고 대중적인 제품이 장판 또는 륨이라고 불리는 PVC다.

마루바닥은 평당 보통 30만원을 넘는 비싼 가격 때문에 일반인들은 엄두도 못내 왔다.

그러나 최근 인테리어가 점점 고급화되고 있고 천연느낌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 소비량도 많아지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말한다.

우리나라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PVC는 아무리 비싸도 평당 6~7만원대를 넘지 않는 가격에다 간편한 시공,표면코팅 기술의 발달로 오염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었다는 점 등으로 인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바닥재다.

반면 가구에 눌린 자국이 쉽게 남는 등 내구성이 없다는게 단점이다.

이런 의미에서 강화마루는 원목마루와 PVC의 장점만을 모아놓은 제3세대 바닥재로 주목받고 있다.

라미네이트라고도 불리우는 강화마루는 톱밥을 압축해 만든 여러개의 판을 다시 압축시켜 만든 복합재 마루를 말한다.

때도 덜 타고 내구성이 강하다.

또 표면에 자유자재로 패턴을 입힐 수 있다는 특성 덕분에 원목과 같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온도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처리되어 온돌 난방이 된다는 강점이 있다.

가격은 시공비를 포함해 국산이 평당 10만원대,외국제품이 20만원대다.


<>어떤 스타일을 고를까= 바닥재 전문업체 페르고의 이민주씨(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올초부터 인기를 끌었던 선스타일이 이번 가을에도 세계적인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흑백의 모노톤을 중심 컬러로 동양적인 여백의 미와 간결함,절제미를 추구하는 스타일이 유행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런 선스타일과 함께 한 톤 가라앉은 중간색 계열의 컬러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선이라는 컨셉트는 보통 넓은 평수가 아니라면 소화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이씨는 "만약 집이 넓다면 다크 브라운 색에 부드럽고 얌전한 느낌의 무늬가 있는 바닥재와 밝은 색상의 벽지를 써서 더 크고 여유있어 보이는 선스타일의 시도가 가능하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중간색 계열의 깨끗한 선과 고전적인 멋이 조화를 이루는 너도밤나무나 밤나무,마호가니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너도밤나무 등은 단순한 문양이면서도 일반 나무바닥과는 달리 은은한 색상을 내고 있어 가장 인기있는 제품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바닥재를 선택할 때 개인의 취향이나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누가 쓸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고학년 자녀가 있을 경우 아이방은 밤나무처럼 편안하고 안정된 톤의 중간색을 고르고 벽지는 하늘색이나 베이지 청회색으로 마무리한다.

신혼부부 침실은 백송이나 유광참나무처럼 밝은 색이 좋다.

백송에는 오렌지나 청보라색 벽지를 매치하거나 같은 밝은 베이지톤을 고른다.

전문가들은 좀더 개성적인 인테리어를 원한다면 바닥과 벽면의 컬러배열을 서로 다른 스타일로 믹스해 볼 것을 권했다.

예를 들어 바닥컬러가 클래식한 갈색계통이라면 벽지는 베이지나 오렌지 계열의 환한 색상을 선택하는 식이다.

이 경우 따뜻하고 친근감 있는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대담하고 남성적인 흑갈색 바닥에는 깨끗한 흰색 벽지가 어울린다.

여기에 고풍스러운 금색 소품과 대담한 디자인의 가구를 매치시키면 강렬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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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시에는...

전문가들은 바닥재와 벽지 교체를 위해 몇가지 유의사항을 짚었다.

1.먼저 생활잡지를 꼼꼼히 챙겨보고 이웃집이나 전시용 모델하우스를 둘러본 후 모든 재료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수집한 다음 결정하도록 한다.

2.전문업체와 홈인테리어 업체를 찾아가 샘플을 직접 찾아 본다.

3.우리나라 가정은 외국과는 달리 굴곡이 있는 바닥이 많으므로 시공은 꼭 전문가에게 맡기도록 하고 청소 및 관리 요령,품질보증 여부,애프터 서비스 신청방법 등을 자세히 알아두도록 한다.

도움말=페르고 마케팅실(3018-7000)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