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은행 증권 보험 등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해 8월부터 올 8월말까지 모두 11조6천7백37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들어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매도우위를 지속하면서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증권거래소는 최근 13개월간 기관투자가의 매매동향을 분석한 결과 "국내기관은 이기간중 총 11조6천7백37억원 어치를 순매도,주가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기관은 특히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간 매달 1조원 어치 이상을 팔아치운 것으로 조사됐다.

2월에 1조1천5백억원을 시작으로 3월 2조원,4월 1조1천4백억원,5월 1조2천5백억원,6월 1조4천2백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도 했다.

그러나 7월이후부터는 매도규모가 1조원 이하로 떨어지는 등 매도공세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기관은 최근 1년새 삼성전자 3조3천3백20억원 어치를 판 것을 비롯,포항제철(1조6천7백22억원),SK텔레콤(1조4천6백69억원),한국전력(6천68억원),한국통신(4천3백44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주로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투신사가 이 기간 중 7조9천7백31억원 어치를 순매도,전체 기관 매도의 68.3%를 차지했다.

은행과 보험도 각각 1조7천4백67억원(14.9%)과 1조1천5백1억원(9.8%)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중에는 기금이 유일하게 6천2백37억원 어치를 순매수 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소관계자는 "국내기관이 시가총액 상위에 랭크된 대형주에 대해 매도공세를 취하는 바람에 지수가 하락추세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최근들어 매도규모를 줄이고 있어 수급불안이 해소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