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11월 유엔과 북한의 협정에 의해 만들어져 양측이 자유롭게 움직였으나 76년 8월 미루나무 도끼사건 이후 군사분계선을 표시해 따로 경비한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감독 박찬욱)는 바로 이곳 북측초소의 총성과 함께 시작된다.
인민군 둘이 사살된 사건을 놓고 남북의 주장은 엇갈린다.
남쪽은 이수혁 병장(이병헌)이 납치됐었다고,북쪽은 이수혁이 기습공격했었다고 말한다. 중립국감독위의 수사관으로 한국계 스위스소령 소피(이영애)가 파견되지만 남북 모두 사실이 밝혀지기를 원치 않는다.
진실은 무엇인가.
정찰도중 이수혁이 밟은 지뢰를 인민군중사 오경필(송강호)이 제거해준 게 계기가 돼 이수혁과 남성식 일병(김태우)은 분계선을 넘어 오경필과 정우진 전사(신하균)를 만난다.
북쪽에서 지포라이터로 담배를 피우고 초코파이를 먹으며 쌓던 네사람의 우정은 정우진의 생일날 갑자기 들이닥친 인민군상위때문에 비극으로 끝난다.
추석을 앞두고 개봉된 이 영화가 연일 만원사례로 ''쉬리''의 기록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남북병사의 우애라는, 오랜 금기영역을 소재로 분단의 비극과 통일의 필요성을 낮지만 강한 소리로 전달한 것이 첫째로 꼽힌다.
여기에 미스터리와 코미디 드라마를 적절히 혼합,영화적 재미를 더한 것도 대박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군사분계선 앞에서 던지는 "그림자 넘어왔어"라는 농담이나 남성식의 선물을 받고 눈물을 훔치던 정우진이 "나도 선물이 있시요"라며 방귀를 뀌는 장면은 잔뜩 긴장한 관객들을 마음놓고 웃게 만든다.
양수리 종합촬영소에 8억원을 들여 세운 판문점 오픈세트는 실감을 더하고 한대수와 김광석의 음악도 한몫 거든다.
남북화해 무드가 아니었으면 개봉이 가능했을까 싶지만 그렇더라도 치밀한 기획과 적절한 캐스팅,정성스런 제작의 삼박자를 맞출 때 한국영화도 얼마든지 관객의 찬탄을 이끌어낼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