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호남본부에서 국내 현금 절도사건 사상 최대인 21억원대의 은행금고 도난사건이 발생,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7일 오후 8시30분께 광주시 금남로 국민은행 호남본부 건물 6층 금고에서 이 은행 어음계 직원 임모(34)씨가 현금으로만 21억1천1백원을 훔쳐 달아났다.

임씨는 이날 업무추진팀 문모 과장으로부터 통상 퇴근시 잠금장치를 채우는 외금고를 잠그고 오라는 지시를 받고 열쇠를 건네받아 사무실로 갔다 온뒤 잠그고 왔다고 속였다.

임씨는 이후 퇴근을 하려다 "급한 전화를 할 곳이 있다"며 다시 사무실에 들어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임씨는 금고안에서 1백만원씩 묶인 현금다발을 현금수송용 자루 7개에 나눠 담은뒤 자신의 광주32가 7983호 흰색 프린스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도주했다.

특히 임씨는 범행 1주일여 전부터 폐쇄회로 TV에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이며 엘리베이터와 바로 연결된 곳에 주차를 해놓은 등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금고앞 폐쇄회로 TV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만 작동되도록 돼 있어 임씨의 범행과정이 찍히지 않았다.

임씨는 범행 직후인 8일 밤 12시30분께 5백만원을 우유투입구를 통해 광주 오치동 자신의 집에 넣은 뒤 서울로 향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