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귀국한 뒤 극도로 언론노출을 피해왔던 서태지가 14일 오후 서울 A&C정동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이날 회견장에는 5백여명의 내외신 취재진과 일부 열성팬들이 몰려들어 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빨간색 레게머리에 검은 모자를 쓰고 나타난 서태지는 1시간 동안 다시 돌아온 이유,솔로 2집 앨범에 대한 설명,향후 활동 계획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음악으로 평가받는 게 먼저라는 생각에 자신을 아끼는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조차 못했다면서 "조만간 인터넷 등을 통해 팬들과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전국의 대규모 체육관과 작은 클럽 등에서 순회 공연을 가지는 동시에 1주일에 한번 정도 방송에 출연할 예정"이라며 이번 앨범으로 2∼3개월 가량 활동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 7집 앨범 작업에 몰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컴백쇼에서 립싱크를 한 이유에 대해 서태지는 "첫 방송인 만큼 좋은 사운드를 들려줘야 했지만 국내 방송국 사정상 어쩔 수 없었다"면서 이후 공연은 모두 라이브로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앨범의 성격과 관련,그는 "선진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음악을 국내에도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하드코어 성향이 강한 핌프록 장르를 택했다"면서 "이 장르가 대중가요계의 주류장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나친 신비주의가 고도의 상업적 전략에서 나오지 않았는냐는 비판에 대해 그는 "언론에서 너무 과장해 보도한 것 같다"면서 자신은 마음내키는 대로 자연스럽게 행동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서태지는 앞으로도 음악활동은 계속할 계획이며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음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