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가 상승은 현물시장 투기꾼의 농간과 국제 메이저 정유사의 경영합리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5일 빈 무역관이 외국 전문가들의 전망과 분석을 종합,이같이 분석했다고 밝히고 국제 원유가가 내년초까지는 배럴당 25∼3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KOTRA는 최근 2∼3개월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지난 3월 결정된 공식 하루 생산 쿼터량보다 77만 배럴 많은 2천5백20만t의 원유를 유통시켜 왔기 때문에 OPEC 장관회의에서 결정된 80만 배럴 증산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KOTRA는 이처럼 유통량의 변화가 없는데도 OPEC 장관회의 직후 유가가 일시 하락한 것은 수요-공급 원리보다는 투기꾼의 눈치작전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셸 BP 엑슨모빌 등 대형 국제 정유회사들이 1990년대 들어 적시(Just in time) 공급방침을 채택,비축 물량을 줄인 것도 유가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KOTRA는 OPEC 회원국 중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증산이 가능한 국가가 극소수인데다 메이저들도 경영 방침을 바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원유가는 내년초까지 25∼3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