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싱가포르 선임장관은 14일 인도네시아의 독재자 수하르토 전대통령의 통치행적을 변호하면서 수하르토가 동남아의 안정을 이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리콴유는 "제3세계에서 제1세계로,싱가포르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펴낸 자신의 회고록 제2권 출판에 맞춰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하르토가 경제개발에 힘썼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와 그 이웃 나라들이 32년간의 안정과 성장을 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하르토는 인도네시아가 극도로 혼란스러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권력을 장악했다"면서 수하르토에 대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부패 혐의의 재판은 "잘못"된 것이며 수하르토가 "악한"처럼 다루어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32년간 인도네시아를 철권 통치한 수하르토는 5억7천1백만달러의 돈을 자선 재단에서 빼내 가족과 친지들의 사업에 투입하여 국고를 축낸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리콴유는 "인도네시아는 권력 구조가 전환기에 있는 나라"라고 말하면서 "인도네시아의 안정과 평화는 단지 이상적인 재판결과 이상의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