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15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올림픽개막식에서 전 세계가 바라보는 가운데 마침내 손에 손을 맞잡았다.

남북한이 합쳐진 ''코리아'' 선수단 1백80명은 공동기수 박정철(북한 유도감독)과 정은순(남한 여자농구선수)이 함께 한반도기를 맞든채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1백99개 참가국 중 케냐에 이어 96번째로 메인스타디움에 입장했다.

한반도기 바로 뒤에는 김운용 IOC집행위원과 이상철 남한선수단장,윤성범 북한선수단장,장웅 IOC위원이 어깨를 나란히 했고 뒤를 따르던 김봉섭 대한체육회사무총장은 같이 걷던 류성일 조선올림픽위원회 서기장의 손을 잡고 힘껏 치켜 들었다.

남북한 동시 입장을 성사시킨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을 비롯 IOC위원들과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11만8천명의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열렬한 박수로 하나가 된 남과 북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감격에 겨운 기수 박정철과 정은순은 본부석을 지나칠 무렵 행사 진행요원의 재촉에도 불구하고 잠시 멈춰 서 한반도기를 힘차게 흔들며 스포츠를 통한 통일의 첫걸음을 세계 만방에 알렸다.


<>…전통민요 ''아리랑''이 시드니 하늘에 울려 퍼졌다.

남북한 선수단은 이날 개막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아리랑 선율에 맞춰 행진했다.

개·폐회식 총 연출자인 릭 버치 등 전문가들에 의해 편곡된 아리랑은 선수단이 본부석을 통과할 때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으며 전세계에 위성 생중계됐다.

<>…개막식에 앞서 선보인 식전·공식행사는 창의력과 첨단기술력이 잘 조화된 한편의 서사시였다.

말을 탄 남녀기수들이 입장해 호주의 인사말인 굿다이(Good Day)를 외쳐 올림피안들을 환영했다.

이어 화려한 조명과 군무로 열대의 바다 등을 형상화했고 개벽∼불꽃∼자연∼금속교향곡∼도착∼영원 등으로 주제를 바꿔가며 호주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그려냈다.

<>…베일에 싸여졌던 성화 최종점화 주자는 97아테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4백m 금메달리스트인 호주의 캐시 프리먼으로 드러났다.

프리먼은 지난 5월10일 아테네에서 채화돼 호주 전역을 순회한 성화를 인계받아 이날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퀸즐랜드 메케이 태생의 호주 원주민(애보리진)인 프리먼은 애보리진 인권운동에도 깊이 참여,백인과 원주민간 화합의 상징으로 불린다.

불이 붙은 성화대는 물을 아래로 뿌리며 서서히 수직 상승한 뒤 메인스타디움 상단부로 비스듬히 올라갔다.

성화 밑으로는 물이 흘러 물과 불이 기막힌 조화를 이뤄냈다.

성화대는 스타디움 상단부에 안착한 뒤 다시 한번 위로 솟구치며 사방을 밝혔다.

올림픽성화는 오는 10월1일 폐막일까지 타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