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만물에는 수명이란 게 있다.

무생물적 인조물에게도 수명이 있으니 원래 목적한 바의 기능을 다하는 때까지를 설계 수명이라 한다.

설계 수명은 처음 만들어질 때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는 시간을 이론적으로 산출한 것이다.

그러나 관리하기에 따라 설계 수명을 넘길 수도 있고 반대로 설계 수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조물주의 피조물,인간의 설계 수명은 어느 정도일까.

백 년?

백 20년?

그렇다면 모든 인간의 신체기관은 수명이 같은 걸까.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노화할수록 인체 기관별로 기능을 잃어 가는 속도가 제 각각이기 때문이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쾌락을 창출하는 일등공신 페니스라는 신체 부품에 대해서는 특히 불만이 많다.

페니스는 인간 수명의 4분의 1,잘해야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여기고 원통해 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페니스의 수명은 오폐수 토출과 생명수 전달이라는 양대 기능 가운데 후자를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만도 않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고령에도 생식 능력이 보존된다.

성은 인체 노화에 따라 쇠퇴하는 첫 번째 생물학적 현상이라고 믿어왔지만 사실은 노화에 따라 감소하는 여러 기능 중 가장 오랜 수명을 지닌 것 중 하나다.

파블로 피카소,찰리 채플린,그리고 안소니 퀸의 경우처럼 백발의 고령에도 자식을 볼 수 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74세의 나이에 19세 소녀와 열렬한 사랑에 빠졌다.

조선시대 최장수 임금인 영조대왕은 80세에 16세 소녀를 후궁으로 맞아들이기도 했다.

성경에도 "아담이 자신을 꼭 닮은 아기를 낳을 때가 1백 30세였다"는 구절이 나온다.

인간의 특질중 하나가 번식과 섹스를 분리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여성을 임신시킬 수 있는 남성의 생식 능력과 섹스를 수행할 수 있는 성기능의 수명 또한 서로 다를 수 있다.

즉 고령의 가임과는 별도로 고령의 섹스도 얼마든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의학 기술의 발달이 성기능 수명 연장에 단단히 한 몫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발기유발제와 음경 보형물.

발기 유발제는 일종의 성기능 업그레이드 소프트웨어라고 볼 수 있다.

음경 보형물은 하드웨어적인 업그레이드 부품이다.

관리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지속적인 유지 보수에 노력을 기울인다면 설계 수명 이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이 남성의 페니스인 것이다.

최후의 수단으로는 업그레이드 부품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 준남성크리닉 원장 jun@sne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