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점이 폐쇄된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JP모건.칼라일그룹 컨소시엄으로부터 2천2백억원(지분율 17.9%, 4% 미만의 개별 외국인 투자자 지분을 합칠 경우 41%)을 유치키로 한 한미은행은 계약조건중 하나로 LA지점을 없애기로 했다.

시기는 못박지 않았지만 컨소시엄의 주식취득 기한이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 후 6개월 이내로 돼 있기 때문에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지점이 폐쇄될 전망이다.

LA지점 폐쇄는 투자펀드인 칼라일그룹이 대주주가 되는 금융회사의 지점이 미국내에 있을 경우 미국 금융지주회사법의 적용을 받게 돼 이를 회피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투자펀드는 원칙적으로 미국내에서 은행 소유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칼라일그룹이 미국내에서 은행을 소유할 경우 미국의 금융지주회사법을 적용받게 되고 그렇게 되면 투자펀드인 칼라일의 전세계적인 투자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게 돼 투자조건으로 한미은행의 LA지점 폐쇄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