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백화점시장을 놓고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빅3'' 백화점이 사활을 건 일전에 나서고 있다.

할인점 등 새로운 유통채널의 급부상으로 백화점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앞으로 백화점업계의 판도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인데 따른 것이다.

업계는 2∼3년안에 전국망을 갖춘 1∼2개의 초대형 백화점과 최고급 백화점 하나 정도로 시장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의 팽창전략=롯데백화점의 대대적인 공세가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백화점시장에서 45%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롯데는 2001년엔 50%를 넘겨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상반기 대전점과 서울 강남점을 연데 이어 연말에는 포항점을 개점한다.

또 내년에는 부산 동래점(2월) 울산점(8월) 창원점(12월) 등 3개를 추가로 개설한다.

회사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3조8천억원에서 올해 5조4천억원,내년에 7조6천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이같은 신규 출점 외에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중견 L,M,N백화점 등의 인수도 추진중이다.

◆고급화에 집중하는 현대=현대백화점은 외형 경쟁은 피하고 ''최고 품격 백화점''에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이후 새로 개설한 점포가 없고 내년 연말께 서울 목동점과 미아점의 개점이 가능하다.

현대는 가을 MD개편 때도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 해외 명품브랜드를 늘리는 등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본점에 명품 식품관도 따로 만들었다.

◆신세계의 진로=일단은 고급화와 확장의 전략을 동시에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의 방향은 이달말 문을 여는 강남점의 성패에 따라 가닥이 잡힐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고급 백화점을 목표로 개점하는 강남점이 좋은 성과를 거둘 경우 중견 백화점을 인수해 본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연말까지 강남점을 현대 압구정점을 능가하는 최고급 백화점으로 만든 뒤 내년초 충무로 본점의 재개발에 착수,롯데 본점보다 크고 화려하게 짓는다는 구상이다.

또 2002년말까지 3개 점포를 확장해 전국 점포망을 10개로 만들어 3조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