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36달러까지 치솟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는 별탈없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8일 세계경제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 상승세가 내년초까지 이어지겠지만 세계경제는 강력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낙관했다.

지난 70년대의 오일쇼크로 인한 경기침체 현상이 이번에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다.

IMF는 미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유럽경제의 회복,일본경기의 완만한 상승세,아시아경제의 회복세를 근거로 세계 모든 지역의 성장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4.7%(작년 3.4%)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내년에도 4.2%에 달해 4%대의 고성장세가 2년 연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경제는 올해 5.2%(작년 4.2%) 성장에 이어 내년에는 3.2%로 순조로운 연착륙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2.3%의 성장률을 기록한 유로권은 올해와 내년 각각 3.5%와 3.4% 성장할 것으로 평가됐다.

IMF는 앞서 지난 5월 발표한 세계경제보고서에선 올해 세계경제와 미경제의 성장률을 각각 4.2% 및 4.4%로 잡았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일본과 호주,뉴질랜드를 제외한 아·태지역의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했다.

ADB는 이날 발표한 연례 지역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일본과 호주,뉴질랜드를 제외한 아·태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9%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올해 성장률을 6.2%로 보았다.

ADB는 개인소비 및 역내수출 활성화,유럽과 일본경제 회복세가 아시아의 평균 성장률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홍콩이 올해 가장 높은 8.5%의 성장을 기록하고 한국이 8.3%로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고유가현상이 미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IMF의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경제뉴스전문인 블룸버그는 월가전문가들을 인용,지난 70년대 오일쇼크 당시보다 미경제 규모가 2배 이상 커졌지만 석유 사용량은 3%밖에 늘지 않아 에너지가격이 전체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의 13개 민간경제연구소들 역시 올해 일본경제가 정부예상치(1%)보다 높은 1.5∼2.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고유가가 세계경제 성장세를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