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던지는 것이 투매사태다.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온통 공포감에 빨려들어갈 때 집단소동이 일어난다.

반도체 주가 폭락사태가 은행주로 옮겨붙으니 시장참가자들은 본능적으로 3년 전의 비극을 떠올린다.

그러나 투매란 것은 일종의 특수상황이다.

경제체질도 당시와 많이 다르다.

특수상황은 수시로 반복되지 않는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국면에서의 투매는 오히려 전환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

특수상황의 특수성을 찾아내면 막연한 공포감에 시달리지 않게 된다.

허정구 기자 hu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