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칼날은 잡지마라" "쉬는 것도 투자다" 코스닥지수가 90선 밑으로 떨어지는 폭락장세가 나타남에 따라 투자전략 세우기가 쉽지 않아졌다.

하락폭이 워낙 커 이제는 손절매도 어려운 상황이다.

낙폭과대 운운하는 종목이 수두룩하지만 워낙에 데인터라 매수에 나서기도 쉽지않다.

일반투자자 비중이 높은 탓에 투자심리가 악화되면 또다시 투매현상이 나타날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가급등이나 기업구조조정 지연 가능성 등 단기치유가 힘든 악재가 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며 이제는 주식 투자비중을 심각히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까지 조언하고 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걷히고 추세반전이 확인될때까지는 기다리는 게 상책이라는 것이다.

◆여전히 불투명한 시장=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코스닥은 개인투자 비중이 높아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2,3회 투매가 이어지면서 70대 중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 경우 주가 하락폭에 비춰 마지막 투매가 될 가능성이 높아 추가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노 팀장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으나 큰 의미를 두지말라고 강조한다.

동원경제연구소 정동희 책임연구원은 "80대까지 미끄러지는 과정에서도 반등다운 반등이 없을 정도로 체력이 약해져 기술적 분석은 의미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V자형보다는 U자형 바닥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며 "바닥의 깊이와 폭은 거래소 시장의 추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심리적 지지선인 100선을 훨씬 벗어났기 때문에 기술적 지지선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이나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 중심의 선별적인 반등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냉정한 투자판단이 중요=전문가들은 ''시계 제로''인 불투명성이 걷힐 때까지 ''비를 긋는 지혜''를 가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황창중 팀장은 "지수 변동성이 며칠사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반등 때마다 현금을 확보해 가는 전략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의 냉정한 판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투매에 나서는 것은 시장 흐름을 더욱 나쁘게 만들 수 있다"며 "종목들의 내재가치를 나름대로 산출하고 그에 따라 매매를 결정하면 큰 손실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