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에 또 비상이 걸렸다.

돈이 돌지 않고 기업들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지역경제가 불안해지고 있다.

자금난,수출감소,전국최고의 실업률,벤처기업 침체 등 우리 경제의 어두운 면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게다가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디딤돌이 되어야할 지자체마처 속빈장사를 하고 있어 지역경제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18일 지역경제계에 따르면 부산 사상공단에 입주한 중소기업들은 직원들의 월급과 대출금 상환자금,운영자금 등을 확보하기 위해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

판매대금이 제때 회수되지 않는데다 사채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지 오래다.

신평·장림과 녹산공단 입주업체들과 수산 신발 등 부산지역 특화산업 기업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남포동 P수산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국세청의 대대적인 세무조사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을 맞고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4·4분기 부산지역 기업 3백50곳을 대상으로 한 기업실사지수는 99를 기록,지난 2·4분기를 정점으로 또다시 하향세로 기울어 경기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수출도 지난 7월부터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이상 줄고있다.

실업률도 전국 최악의 상태에 놓인 가운데 또다시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벤처기업들마저 자금난과 도덕적 해이에 빠져 비틀거리고 있다.

벤처기업의 부도가 늘고 부산지역의 간판 벤처기업들의 매출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여기에다 무능한 지자체가 실속없는 사업을 벌여 지방재정을 더욱 악화시키는 바람에 지역경제를 살릴수 있는 여력을 모두 소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주)부산관광개발을 비롯 민관합동회사들을 설립,각종 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수십억원의 적자만 내고 있을 뿐 제대로 기업경영을 하고 있는 곳은 단 한곳도 없어 시의 재정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