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공회전 '대우차'] (中) '정부/업계 전략' .. 정부 '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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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정부, 신중한 현대, 김치국부터 마시는 GM''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이후 정부 및 채권단과 입찰에 참여할 것이 확실한 GM과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간의 반응이 선명한 대조를 보인다.
특히 두드러진 변화는 포드가 최종인수가격협상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포기선언을 해버린데 대한 비판이 높아지면서 현대가 대우차까지 인수해서는 곤란하다는 여론이 반전되고 있는 것.
지난 6월 1차 입찰 당시 특히 정부는 독점우려 등을 이유로 현대의 인수전 참여 자체를 못마땅해 하는 기색이었지만 이번엔 반대다.
일반여론도 그런 추세다.
그동안 ''외자환영''을 소리높이 외쳐온 현 정부가 갑자기 기조를 바꿨다기 보다는 정부는 포드의 대우포기로 전체 경제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다급해진 것으로 봐야 한다.
이날 엄낙용 산업은행 총재는 현대.다임러 컨소시엄의 대우차 인수참여와 관련, "독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주도권 쥔 GM =GM의 국내 대변인 이기섭 상무는 "1차 입찰때 GM이 써냈던 가격이 합리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2차 입찰 참여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GM이 제시할 가격은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상무는 "정확한 인수가격을 얘기할 수 없지만 3개월간 대우의 적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의 요인은 인수가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GM은 포드의 중도하차라는 변수를 고려, 인수가격을 크게 낮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같은 가능성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월스트리트의 반응이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대우자동차 인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GM이 이사회의 반발을 무릅쓰고 높은 가격을 써내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이다.
◆ 신중한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제휴파트너인 다임러의 태도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다임러와 협의해 결정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며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내부에 대우차 인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존재하고 있으며 독점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적극적으로 인수전 참가의사를 밝히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가 재입찰에 참여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
1차 입찰때 GM보다 1조원 이상을 더 써낸 현대가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정부가 GM과의 단독협상이라는 곤혹스런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정부의 선택 =정부가 선인수.후정산이라는 방식을 채택한 것은 실사기회를 갖지 못했던 현대.다임러를 최종입찰까지 끌고 가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렇지만 과연 정부의도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만약 대우를 훤히 알고 있는 GM이 인수자로 선정될 경우 정산협상과정에서 채권단이 GM의 일방적인 페이스에 말려들 리스크가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영석 한남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협상력을 상실한 채 GM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선인수.후정산이라는 방식을 채택한 것은 사실상 협상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이후 정부 및 채권단과 입찰에 참여할 것이 확실한 GM과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간의 반응이 선명한 대조를 보인다.
특히 두드러진 변화는 포드가 최종인수가격협상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포기선언을 해버린데 대한 비판이 높아지면서 현대가 대우차까지 인수해서는 곤란하다는 여론이 반전되고 있는 것.
지난 6월 1차 입찰 당시 특히 정부는 독점우려 등을 이유로 현대의 인수전 참여 자체를 못마땅해 하는 기색이었지만 이번엔 반대다.
일반여론도 그런 추세다.
그동안 ''외자환영''을 소리높이 외쳐온 현 정부가 갑자기 기조를 바꿨다기 보다는 정부는 포드의 대우포기로 전체 경제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다급해진 것으로 봐야 한다.
이날 엄낙용 산업은행 총재는 현대.다임러 컨소시엄의 대우차 인수참여와 관련, "독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주도권 쥔 GM =GM의 국내 대변인 이기섭 상무는 "1차 입찰때 GM이 써냈던 가격이 합리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2차 입찰 참여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GM이 제시할 가격은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상무는 "정확한 인수가격을 얘기할 수 없지만 3개월간 대우의 적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의 요인은 인수가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GM은 포드의 중도하차라는 변수를 고려, 인수가격을 크게 낮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같은 가능성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월스트리트의 반응이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대우자동차 인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GM이 이사회의 반발을 무릅쓰고 높은 가격을 써내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이다.
◆ 신중한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제휴파트너인 다임러의 태도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다임러와 협의해 결정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며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내부에 대우차 인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존재하고 있으며 독점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적극적으로 인수전 참가의사를 밝히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가 재입찰에 참여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
1차 입찰때 GM보다 1조원 이상을 더 써낸 현대가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정부가 GM과의 단독협상이라는 곤혹스런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정부의 선택 =정부가 선인수.후정산이라는 방식을 채택한 것은 실사기회를 갖지 못했던 현대.다임러를 최종입찰까지 끌고 가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렇지만 과연 정부의도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만약 대우를 훤히 알고 있는 GM이 인수자로 선정될 경우 정산협상과정에서 채권단이 GM의 일방적인 페이스에 말려들 리스크가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영석 한남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협상력을 상실한 채 GM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선인수.후정산이라는 방식을 채택한 것은 사실상 협상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