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나라 안팎의 악재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유가 금리 환율 등 증시에 우호적인 변수는 거의 없다.

"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포기"까지 겹쳐 악재는 더욱 꼬여가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거시경제변수는 하루아침에 정리될 성질이 아니다.

경색된 자금시장도 단기간내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4.4분기 주가는 "흐림"에 무게가 두어진다.

경기가 연착륙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얽히고 설킨 경제문제도 조금씩 실타래를 풀어나갈 것이라는 점에서 "점진적인 상승"에 손을 드는 전문가도 없지 않지만 아직은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업종전망도 마찬가지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국내경기의 둔화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업종경기도 위축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한 한경애널리스트 12명은 특히 건설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업종의 위축이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경기변동에 따른 영향을 덜 받는 제약 제지 음식료 업종은 상대적으로 투자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반적인 경기둔화기에도 시세를 내는 종목은 있기 마련이라며 업종경기를 전망한뒤 유망종목을 골라내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권했다.

한경애널리스트 12명의 "4.4분기 업종전망과 추천종목"을 정리한다.

<> 반도체 (전병서 대우증권 부장) =세계적인 반도체경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는 아직까지는 호황이다.

비록 반도체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경기는 내년 하반기에 정점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장비업체의 호황은 이보다 더 길어질 전망이다.

대형주중에선 역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투자유망하다.

단기간 급락한 만큼 낙폭과대에 따른 투자 메리트가 부각돼 있다.

중소형주로는 신성이엔지 케이시텍 한국전자를 주목할만 하다.

신성과 케이씨텍은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확대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

트랜지스터 소자를 만드는 한국전자 역시 가전산업 호황의 수혜주다.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종목중에선 반도체장비및 소재업체인 원익 엠케이전자를 눈여겨 봐야 할 듯하다.

<> 정보통신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위원) =정보통신 서비스의 호황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 NTT도코모사의 "i모드" 서비스에서 증명됐듯이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도 무선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로 재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경우 무선인터넷은 작년말부터 시작됐다.

올해말 태동기를 거쳐 2001년부터 발전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상장업체중에는 연중 최저치까지 하락한 SK텔레콤이 돋보인다.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에서도 선두업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35만원이 적정주가로 판단된다.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 사업도 현재 이동통신 회사의 구도대로 나아갈 전망이다.

코스닥업체중에선 한통엠닷컴의 투자메리트가 크다.

현 주가는 다른 이동전화 회사에 매우 저평가돼 있다.

"강력 매수" 의견이다.

<> 자동차 (장충린 대우증권 연구위원) =포드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자동차업종 전망을 모두 바꿔야 할 판이다.

대우자동차의 매각을 위해선 다임러 크라이슬러나 GM 등 인수업체를 다시 찾아나서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이동안 대우자동차의 부실은 더욱 커지게 되고 자동차업종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울 가능성도 있다.

주가도 지난 6월이후 오른 만큼 빠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주중에선 현대자동차를 추천한다.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그나마 대우문제로 인한 반사적 이익이 어느 정도 예상된다.

중소형주중에선 현대자동차에 프레스제품을 납품하는 화신이 상대적으로 유망해 보인다.

<> 1차금속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 =경기둔화에 따른 판매량 증가율이 낮아져 전반적인 비중축소가 요구된다.

다만 비철금속업체의 경우 원유가 인상영향에 따라 국제동아연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익감소가 상대적으로 적을 전망이다.

철강업체중에서는 포항제철을, 비철금속 업체중에서는 고려아연을 추천하다.

포철은 10월초까지 5억달러의 해외DR를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되면 외국인한도도 폐지돼 수요세력확대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국제 아연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향상이 예상된다.

<> 석유화학 (최준용 메리츠증권 연구위원) =최근 유가강세가 지속되면서 석유화학업체와 정유업체의 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석유화학업체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유가상승으로 인한 원재료비 부담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신규설비의 가동으로 공급물량이 늘어나면 충분한 가격인상이 어려울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종목은 SK와 코오롱유화다.

SK는 SK텔레콤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해외 석유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유가상승으로 인한 배당금 수입증대가 예상된다.

코오롱유화는 고흡수성수지와 석유수지의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 음식료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위원) =과거통계상 경기둔화기에 시세를 낸 종목이 1-2개 있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음식료업종의 경기는 좋았다.

하반기 들어 다소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대형주중에선 담배인삼공사가 유망하다.

특성상 경기가 나빠도 판매량에 큰 변함이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내년부터 담배값이 자유화될 경우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란 전망도 호재다.

중소형주중에선 농심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경기 영향을 가장 덜 받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 제약 (김지현 동원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비중확대를 권한다.

의약분업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대형 제약업체의 상승가능성은 여전하다.

올해 전체를 놓고 볼때 6~7% 정도의 매출증가가 기대된다.

4.4분기에는 또 유한양행 동아제약 등 신기술 발표를 준비중인 업체들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경기방어주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도 제약주의 전망을 밝게 한다.

대형주중에선 동아제약, 중소형주중에선 부광약품을 추천한다.

동아제약은 주력제품인 박카스가 사상 최고의 판매물량을 기록중이다.

지난해말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기술을 수출했고 올해는 항진균제에 대한 국내판권을 얀센에 넘겨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부광약품은 B형 간염 치료제에 대한 기술을 지난 98년 수출한 이래 중도기술료로만 현재 1천1백만달러가 유입됐다.

오는 10월에도 2백50만달러가 들어온다.

<> 도.소매 (김기영 SK증권 연구위원) =보수적인 입장에서 접근해야 할 것 같다.

최근의 환율동향이 발목을 잡고 있다.

환율동향은 종합상사보다는 일반 무역업체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원유가격 상승도 악재다.

백화점 등 소매업종도 업종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LG상사(대형주)와 신세계(중소형주)를 눈여겨 봐야 한다.

LG상사는 초저가주라는 측면에서 가격메리트가 있다.

코스닥 등록예정업체인 LG마이크론을 통해서도 수혜가 예상된다.

신세계는 할인점을 계속 열고 있어 성장성이 두드러 지는데다 삼성생명주식을 2백만주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상승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 제지 (최기림 대우증권 연구위원) =현재까지는 출하량도 호조이고 제품가격도 높은 상태다.

문제는 경기가 둔화되면서 제지업황 역시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공장증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지 않는 한 실적악화가 크게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

골판지 업체중 한국수출포장과 태림포장을 추천한다.

골판지 원지 가격은 작년말 크게 오른 뒤 현재까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다.

인쇄용지 업체중에선 한국제지를 주목해야 한다.

한국제지는 내년부터 원재료(펄프)가격 인상을 제품가격에 본격 반영할 전망이어서 이익개선이 기대된다.

<> 은행 (구경회 메리츠증권 연구위원) =구조조정이 본격화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우량은행과 지방은행이 시세를 냈지만 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포기 영향과 일부에서 흘러나오는 감자(자본금 감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할 듯하다.

주택은행이 투자유망하다.

주택은행은 자산건전성이 우수하고 소매금융의 비중이 높아 이자부문에서의 수익성이 높다.

올 수신증가율이 36%로 외형 성장 폭도 가장 크다.

적정 주가는 4만원 내외로 판단되어 매수를 추천한다.

<> 보험 (백운 삼성증권 팀장) =보험주는 지난 1년간 하락세를 지속했다.

최근들어서야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경기는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고 판단된다.

물론 아직 수치상으로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 경기는 경기후행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대형주중에선 삼성화재, 중형주중에선 대한재보험이 투자유망하다.

삼성화재의 경우 손해보험사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등 업종 대표주라는 점이 돋보인다.

대한재보험은 과당경쟁에 따른 실적악화 요인이 없고 주가낙폭이 심하다는 점에서 투자할만 하다.

<> 건설 (한태욱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암울한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사의 유동성 부족문제와 수주물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의 몇개 대형사를 제외하곤 대부분 자금여력이 없는 상태라고 파악된다.

일감부족도 심각하다.

대형주중에선 LG건설이 유망하다.

유동성이 좋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다른 건설업체와는 달리 아파트분양때 자체분양보다는 외주분양이 많아 자금에 대한 부담이 작다.

상장된 건설사중 중 유일하게 A등급이라는 점도 돋보인다.

현대산업개발과 계룡건설도 고려할만 하다.

두 회사는 10%이상 배당을 실시하던 기업인데다 부도의 위험은 거의 없으므로 배당을 의식한 투자를 고려할만 하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