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상품의 수익률이 계속 아래로만 치닫고 있다.

추석이후 반등에 대한 기대도 물거품처럼 흩어졌다.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 모두 깊은 침체의 수렁으로 빠져 들면서 지난주 펀드들도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주식형 펀드가 대량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등 대형 블루칩들이 고개를 숙임에 따라 낙폭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투신사의 성장형 펀드는 이미 연초에 비해 30%이상 하락했다.

주가하락으로 간접상품의 수익률이 내려가고 이는 다시 손절매 물량을 불러내 주가의 추가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셈이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깨려면 투신권에 신규 자금이 유입돼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기대하기 힘든 일이다.

원금이 20~30%씩 줄어든 펀드가 수두룩하고 앞으로도 크게 좋아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유가상승 원화약세 대우문제 등 증시를 짓누르는 악재가 즐비하다는 점도 펀드판매에는 큰 걸림돌이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펀드평가와 공동으로 지난 16일 현재 1천2백여개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를 살펴본다.

<> 펀드유형별 수익률 =성장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각각 지난 한주동안 수익률이 4.96%와 4.00% 내려갔다.

반면 벤치마크대비 초과수익률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주가지수보다는 낙폭이 적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펀드내 주식 편입비율이 현재 높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세울 만한 수치는 아니다.

주식편입비중이 낮은 안정성장형과 안정형은 그나마 각각 마이너스 2.92%와 0.97%선에서 한주를 마감했다.

사실상 채권형 펀드인 하이일드 펀드는 증시 움직임과 무관하게 지난주에도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지난주 0.05%만큼 수익률이 높아졌으며 연초에 비해서도 8.39% 상승했다.

<> 운용회사별 수익률 =주식편입비중이 가장 높은 성장형 상품을 운용하는 회사중에는 현대 제일 LG투신 등의 성적이 저조했다.

모두 수익률이 5%이상 떨어졌다.

반면 국은투신은 한주동안 손실률이 마이너스 0.70%에 그쳐 눈길을 끌었다.

뮤추얼펀드 운용사 가운데는 서울투신과 글로벌에셋자산운용의 펀드가 부진했다.

7%이상 수익률이 하락,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다.

상대적으로 유리에셋자산운용과 월드에셋자산운용은 마이너스 1%대로 선전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