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의 주가흐름은 이동평균선의 중요성을 실감케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말부터 반도체 경기정점 논쟁에 휘말리다 8월25일 이후 외국인의 집중매도를 맞으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완연한 하락추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되는 시점이 바로 8월31일이다.

이날 주가 5일 이동평균선(30만4천5백원)이 20일 이동평균선(30만4천7백50원)을 밑돌면서 단기 데드 크로스(Dead Cross)가 발생했다.

특히 20일 이동평균선과 60일 이동평균선이 모두 하락하는 와중에 단기 데드 크로스가 발생한 만큼 기술적 투자자라면 이때를 매도 타이밍으로 잡았어야 했다.

이때를 놓치고 추석연휴까지 지낸 투자자는 삼성전자가 무려 21만원대까지 하락하는 것을 목격했을 것이다.

이동평균선은 기술적분석을 활용해 매매할때 가장 중시되는 지표중 하나다.

이동평균선이란 일정기간 동안의 주가나 거래량 평균을 선으로 연결한 것을 말한다.

종류에는 주가 이동평균선과 거래량 이동평균선이 있다.

또 기간에 따라 5일, 20일, 60일, 1백20일 이동평균선이 주로 사용된다.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기나 장기 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꿰뚫고 올라갈때가 매수신호가 된다.

이를 골든 크로스(Golden Cross)라 한다.

특히 중장기 이동평균선이 상승하고 있는데 단기가 더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갈 때는 강력한 매수타이밍으로 꼽힌다.

단기 중기 장기의 순으로 이동평균선이 배열되어 있을때가 강세지속의 시기다.

단기 이동평균선이 보합 내지 하락으로 전환하려 할때는 천정진입 사인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매도신호는 언제일까.

삼성전자의 경우처럼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기나 장기를 밑돌때는 즉시 매도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와같은 데드 크로스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단기 중기 장기 모두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으면 매도 타이밍이 아닌가 의심해야 할때다.

지속적 주가하락을 거쳐 단기 이동평균선과 중장기가 수렴할때는 바닥권 진입의 신호이다.

거래량 이동평균선도 무시해선 안된다.

특히 전체 거래량 이동평균선이 어떤 기울기를 가지느냐는 시장이 활황이냐, 침체냐를 따지는 요소중 하나가 된다.

5월말 이후 7월초까지 상승하던 거래량 이동평균선이 7월중순 이후 하락추세를 보인게 대표적인 예다.

그때부터 두달째 무기력 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