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바쁘지만 내 회사라는 생각에 피곤함도 모르고 지내요"

비투비인터넷(대표 이한주.www.b2binternet.co.kr)의 이덕순(30)책임연구원은 벤처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지 7개월째다.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에서 6년간 연구원으로 일해온 이 연구원은 지난 2월 동료들과 함께 창업멤버로 참여했다.

상대적으로 여유있던 전 직장과는 달리 벤처기업에서의 생활은 밤낮이 따로없는 강행군이었다.

1주일에 2~3일 정도만,그것도 잠깐씩 집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도 요즘은 많이 좋아졌어요. 처음엔 야전침대와 침낭에서 새우잠을 자야 했었죠.침대가 모자라 번갈아가면서 자거나 의자에 앉은 채로 졸기도 했어요"

밤샘작업을 수시로 하면서도 그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고교때부터 해온 농구 덕분이다.

"농구광"으로 불리는 그는 회사 부근의 휘문고 운동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거의 매일 농구를 즐긴다.

현재 그가 비투비인터넷에서 맡고 있는 직책은 프로젝트 매니저 겸 책임연구원이다.

이한주 사장을 비롯해 5명의 이사를 제외하면 실무진 가운데 가장 책임이 무거운 자리다.

입사후부터 비투비인터넷의 첫 제품인 XML/EDI솔루션 개발을 진두지휘해 3개월만에 성과를 올렸다.

이 솔루션을 지난 5월 삼성전자에 공급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최근엔 이 솔루션을 계속해서 보완하는 일과 함께 새로 e마켓플레이스 솔루션을 기획하고 있다.

KAIST 전산학과(88학번)와 소프트웨어공학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대학에서 만난 남편 추길재(32)씨와의 사이에 두살배기 아들을 두고 있다.

남편도 최근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온라인.오프라인 교육관련 벤처기업인 아해미래의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부가 모두 벤처기업에서 일하게 된 것. "남편까지 바쁜 벤처기업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시부모님이 돌봐주시고 있는 아들을 보는 일이 더 어려워졌다"는 그는 "가끔 보는 아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들지만 앞으로 국내 B2B가 발전하는데 한몫을 맡고 싶은 욕심에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