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공조하는 이른바 ''한.자 동맹''이 구축될까.

자민련이 민주당과의 우호적인 관계에도 불구하고 한빛은행 사건과 관련, 특검제 수용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한나라당을 응원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정창화 총무는 19일 "자민련이 모처럼 바른 소리를 했다.
옳은 일에는 힘을 합칠 수 있다"며 원군을 만난 듯 밝은 표정을 지었다.

자민련이 갖고 있는 17석을 합치면 민주당이 반대해도 국회에서 특검제 도입 안건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자 동맹''이 실현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나라당 정 총무도 "국회법 개정과 특검제 도입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자민련도 캐스팅보트 정당으로서의 존재가치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특검제를 주장한 측면이 강해 정국 현안처리에 일방적으로 한나라당 편을 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간 민주당 편에 서왔던 자민련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향후 3당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