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영업정지된 중앙종금의 소액주주들이 정부를 상대로 감자(주식소각)를 저지하기 위해 법적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앙종금 소액주주들은 지난 5일부터 인터넷 증권사이트인 팍스넷(www.paxnet.co.kr)을 통해 주식모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19일 현재 1백90여명이 적게는 1천주에서 많게는 30만주까지 주식을 위임해 2백만∼3백만주 가량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종금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개인과 기관투자가의 보유주식은 지난 6월 말 현재 4천5백72만주(72.5%)이다.

소액주주들은 팍스넷의 토론게시판에 "금감원에서 발표한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믿고 투자했는 데 어떻게 두달만에 8% 밑으로 떨어질 수 있느냐"며 다른 주주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중앙종금은 BIS비율이 지난 3월 말 11.01%에서 6월 말엔 새 자산건전성 분류기준(FLC)을 적용한 결과 7.26%로 떨어져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에 대해 현재 진행중인 중앙종금의 자산·부채 실사 결과 자산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면 전액감자 및 예금보험공사 자회사 편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영남종금 소액주주들은 주식모으기와 함께 법원에 감자효력 정지처분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자로 주식이 소각돼 결국 기존 주주 지분이 전액 감자되고 공적자금이 투입돼 예보의 자회사가 됐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