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경쟁시대] (5) '알루미늄 업계'..알칸대한, 60%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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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이 인수하고 나서 생산라인에 처음 한 일이 샤워실 설치여서 놀랐습니다"
지난해 9월 대한전선 알루미늄 사업부에서 합작형태로 세계적인 알루미늄 업체인 캐나다 알칸으로 넘어간 알칸대한 영주공장 박풍우 노조위원장(34)의 말이다.
알칸은 올 5월 현대그룹 계열의 대한알루미늄마저 인수,한국 알루미늄 시장의 60%를 석권하고 있다.
나머지는 토종업체인 조일알미늄(17%)과 남선알미늄(4%),서울경금속(2%)이 차지한다.
국내 알루미늄 업계는 캐나다에서 출발,전세계 30여개국에 3만4천명의 직원을 거느린 다국적 알루미늄 기업 알칸이 한국시장 독식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잔뜩 우려했다.
하지만 알칸대한이 가장 먼저 손댄 부문은 설비확충과 마케팅이 아닌 직원들의 안전 복지 교육분야였다.
잭 모리슨 알칸대한 회장은 영주,포항공장을 둘러보곤 1천여명의 생산직 사원들에게 모두 수입보안경을 나눠주도록 했다.
한국의 소방법규보다도 엄격한 소방시설을 갖추도록 관계자에게 일렀다.
앤디 데슐터스 알칸대한 사장은 "기업의 목표는 수익의 극대화이지만 수익은 직원에 대한 안전교육과 환경오염 방지,지역경제에 대한 기여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적자사업으로 인해 사내에서 ''천덕꾸리기'' 신세를 받다가 외국기업에 넘어간다는 소식에 감원 걱정을 했던 알칸대한의 직원들.
이들은 임원 일부를 빼곤 대부분 고용이 승계된데다 복지수준이 높아지자 ''외국기업에 매각=국부유출''이란 선입견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솔직히 전 사주(社主)와 달리 직원을 대하는 태도가 1백80도 다른 것을 보고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됐습니다"(한 생산직 사원)
그러나 국내 토종 경쟁사와 수요업체들은 ''비장의 카드를 숨긴 고도의 전략''이 아닐까 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롯데알루미늄 삼아알루미늄 대한은박지 등 수요업계는 장기적으로 알칸대한이 막강한 독과점적 파워를 기반으로 알루미늄 공급가격을 올리는 등 횡포를 부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실제 세계 알루미늄 캔 시장을 1위로 끌어올린 알칸은 최근 해외에서 알루미늄 소재 판매가격을 1.5% 올렸다.
알루미늄 수요고객들이 가격인상을 우려하는 반면 경쟁사들은 알칸측의 무차별 물량공세를 두려워하고 있다.
알칸대한은 설비확충이 겉으로는 중국과 동남아 수출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궁극적으로 한국 시장을 잠식하겠다는 의도라며 경쟁업체들은 우려했다.
대한알루미늄-대한전선-조일알미늄이란 ''3분(分) 체제''에서 대한알루미늄과 대한전선 알루미늄 사업을 통째 삼킨 알칸대한의 ''1강(强) 구도''로 뒤바뀐 한국 알루미늄 시장.
이런 상황에서 조일알미늄은 ''당분간 지켜보자''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알칸대한은 소품종 대량생산을 하고 조일은 다품중소량생산을 하는 등 생산과 고객의 차별화 때문에 시장에서 직접 맞닥뜨리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알칸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경쟁사나 수요업체들이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알칸의 태도를 보고 대응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국비철금속협회 김수봉 부장은 "막대한 적자를 내온 기초소재인 알루미늄 사업을 알칸측이 인수해 품질과 기술력을 높이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며 "다만 수요업체 측면에서 보면 가격전망이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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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장을 아시아 알루미늄 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
잭 모리슨 알칸대한 회장은 "한국시장에 진출한 것은 한국 알루미늄 시장 잠식보다는 연평균 5%안팎의 수요증가율을 보이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부터 5년간 1억달러를 투자해 현재 연산 24만t인 생산능력을 56만t으로 확충키로 했다"며 "이는 다른 아시아국가 공략과 국내 수요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알루미늄 캔 등의 수입물량을 대체하기 위한 시설확충"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알칸대한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공급가격을 올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나 시장개방으로 수입품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불합리한 가격인상은 있을 수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최근 합병 후속작업으로 한창 바쁜 모리슨 회장은 "고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어 합리적인 가격에 판다는 게 회사의 기본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 기술인력이 수준이 높은데다 작업태도도 좋아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며 "앞으로 10~20%를 추가채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대한전선 알루미늄 사업부에서 합작형태로 세계적인 알루미늄 업체인 캐나다 알칸으로 넘어간 알칸대한 영주공장 박풍우 노조위원장(34)의 말이다.
알칸은 올 5월 현대그룹 계열의 대한알루미늄마저 인수,한국 알루미늄 시장의 60%를 석권하고 있다.
나머지는 토종업체인 조일알미늄(17%)과 남선알미늄(4%),서울경금속(2%)이 차지한다.
국내 알루미늄 업계는 캐나다에서 출발,전세계 30여개국에 3만4천명의 직원을 거느린 다국적 알루미늄 기업 알칸이 한국시장 독식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잔뜩 우려했다.
하지만 알칸대한이 가장 먼저 손댄 부문은 설비확충과 마케팅이 아닌 직원들의 안전 복지 교육분야였다.
잭 모리슨 알칸대한 회장은 영주,포항공장을 둘러보곤 1천여명의 생산직 사원들에게 모두 수입보안경을 나눠주도록 했다.
한국의 소방법규보다도 엄격한 소방시설을 갖추도록 관계자에게 일렀다.
앤디 데슐터스 알칸대한 사장은 "기업의 목표는 수익의 극대화이지만 수익은 직원에 대한 안전교육과 환경오염 방지,지역경제에 대한 기여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적자사업으로 인해 사내에서 ''천덕꾸리기'' 신세를 받다가 외국기업에 넘어간다는 소식에 감원 걱정을 했던 알칸대한의 직원들.
이들은 임원 일부를 빼곤 대부분 고용이 승계된데다 복지수준이 높아지자 ''외국기업에 매각=국부유출''이란 선입견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솔직히 전 사주(社主)와 달리 직원을 대하는 태도가 1백80도 다른 것을 보고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됐습니다"(한 생산직 사원)
그러나 국내 토종 경쟁사와 수요업체들은 ''비장의 카드를 숨긴 고도의 전략''이 아닐까 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롯데알루미늄 삼아알루미늄 대한은박지 등 수요업계는 장기적으로 알칸대한이 막강한 독과점적 파워를 기반으로 알루미늄 공급가격을 올리는 등 횡포를 부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실제 세계 알루미늄 캔 시장을 1위로 끌어올린 알칸은 최근 해외에서 알루미늄 소재 판매가격을 1.5% 올렸다.
알루미늄 수요고객들이 가격인상을 우려하는 반면 경쟁사들은 알칸측의 무차별 물량공세를 두려워하고 있다.
알칸대한은 설비확충이 겉으로는 중국과 동남아 수출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궁극적으로 한국 시장을 잠식하겠다는 의도라며 경쟁업체들은 우려했다.
대한알루미늄-대한전선-조일알미늄이란 ''3분(分) 체제''에서 대한알루미늄과 대한전선 알루미늄 사업을 통째 삼킨 알칸대한의 ''1강(强) 구도''로 뒤바뀐 한국 알루미늄 시장.
이런 상황에서 조일알미늄은 ''당분간 지켜보자''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알칸대한은 소품종 대량생산을 하고 조일은 다품중소량생산을 하는 등 생산과 고객의 차별화 때문에 시장에서 직접 맞닥뜨리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알칸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경쟁사나 수요업체들이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알칸의 태도를 보고 대응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국비철금속협회 김수봉 부장은 "막대한 적자를 내온 기초소재인 알루미늄 사업을 알칸측이 인수해 품질과 기술력을 높이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며 "다만 수요업체 측면에서 보면 가격전망이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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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장을 아시아 알루미늄 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
잭 모리슨 알칸대한 회장은 "한국시장에 진출한 것은 한국 알루미늄 시장 잠식보다는 연평균 5%안팎의 수요증가율을 보이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부터 5년간 1억달러를 투자해 현재 연산 24만t인 생산능력을 56만t으로 확충키로 했다"며 "이는 다른 아시아국가 공략과 국내 수요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알루미늄 캔 등의 수입물량을 대체하기 위한 시설확충"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알칸대한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공급가격을 올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나 시장개방으로 수입품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불합리한 가격인상은 있을 수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최근 합병 후속작업으로 한창 바쁜 모리슨 회장은 "고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어 합리적인 가격에 판다는 게 회사의 기본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 기술인력이 수준이 높은데다 작업태도도 좋아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며 "앞으로 10~20%를 추가채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