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IT산업의 신천지인 임베디드(내장형) 시장으로"

"임베디드(Embedded)" 물결이 국내 정보통신 업계에 크게 일고 있다.

임베디드는 전자제품 칩에 내장되는 운영체제(OS).

개인휴대단말기(PDA) 이동전화 스크린폰 인터넷TV 셋톱박스 정보가전제품과 각종 산업용 장비 등에 들어가 실제 하드웨어를 구동하게 하는 일종의 소프트웨어다.

일상생활의 "어느 곳, 어떤 장비(everywhere,any device)"에도 컴퓨팅 요소가 장착되는 제3세대 또는 퍼베이시브 컴퓨팅 시대의 핵심기술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IT업체들은 임베디드 운영체제를 비롯한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 초고속 성장 예상 =미국 IT전문 조사기관인 IDC는 오는 2001년 임베디드리눅스를 포함한 임베디드 시스템의 세계 시장규모가 약 1백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항목별로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가 약 52억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하드웨어 분야는 60억달러, 운영체제는 8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셋톱박스 등 인터넷과 관련된 임베디드시스템 시장만 보더라도 2001년 30억달러, 2002년 57억달러 등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시장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눅스업체인 아델리눅스는 셋톱박스와 관련된 국내 임베디드리눅스 시장 규모만 2001년에는 1천억원, 2002년에는 2천5백여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임베디드OS 각축전 치열 =임베디드 OS및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놓고 리눅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CE,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자바, 일본의 트론 진영간에 불꽃튀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들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진영은 단연 리눅스.

팜팜테크 다산인터네트 등 벤처기업을 비롯 1백50여개 업체가 임베디드 리눅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팜팜테크는 국내 처음으로 무선단말기용 리눅스OS인 "타이눅스"를 개발, 현재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개발중이다.

국내 실시간 운영체제(RTOS)의 대표주자인 다산인터네트도 "임베닉스"란 독자적인 임베디드 리눅스를 개발, 이를 탑재한 라우터 스위치 등 통신장비와 자동화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MS는 최근 실시간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윈도CE3.0을 내놓고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차세대 이동통신 단말기에 윈도CE를 탑재할 계획이며 인터넷TV네트웍스가 서비스하는 인터넷TV셋톱박스에도 윈도CE 운용체제를 내장키로 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자바도 스크린폰, 셋톱박스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LG텔레콤은 썬의 자바플랫폼을 활용, 게임및 금융거래 등 e커머스가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아르마소프트는 "퍼스널(P) 자바" 기반의 독자 운용체계를 개발, 스크린폰이나 셋톱박스에 탑재할 계획이다.

일본 임베디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트론(TRON)도 국내에 본격 상륙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트론협회는 다음달초 공식 출범식을 갖고 트론 보급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동방미디어 등 10여개 국내 업체들은 이미 트론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중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