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로 파운드화의 가치는 급락하고 달러가치가 치솟는 달러고
현상이 세계경제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일 사상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유로화는 이미 세계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협할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9일 뉴욕시장에서 유로화는 장중한때 유로당 0.8474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로써 유로화가치는 99년1월 출범이후 27%나 떨어졌다.
영국 파운드화도 8년 만에 최저치인 파운드당 1.4달러 선을 맴돌고 있고 스위스프랑 등 다른 통화들도 달러에 대해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일본 엔화만 달러당 1백6~1백8엔 사이에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달러 초강세가 지속되면서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에 부작용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은 수출부진에 따른 기업의 실적악화와 무역적자 확대라는 딜레마에 빠졌고 유럽 등 통화 약세지역은 인플레 압력에 직면해 있다.
또 달러강세로 국제자금이 미국으로 집중되는 불균형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앞서 작년말 세계 외환시장에서 차지한 달러화의 비중은 66.2%로 90년 이후 9년 연속 높아졌다.
다우존스통신은 이에따라 유로약세 저지를 위한 미국 일본 유럽의 삼각공조체제가 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달러독주를 방치할 경우 국제금융시장은 물론 세계경제에 치명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85년 달러약세를 유도한 플라자합의와 같은 국제공조체제가 갖춰져야 한다는 여론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G7도 달러독주체제를 우려,23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G7재무장관회담에서 환율안정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달러를 내다팔고 유로화를 사들이는 미국 일본 유럽의 시장 공동개입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는 견해가 많다.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미경제는 당장 인플레 압력에 직면,신경제가 붕괴될 수 있어 미국이 꺼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멜론파이낸셜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마크 챈들러는 "달러초강세 기조를 꺾기 위한 선진국의 신플라자합의는 빨라야 미국대선이 끝난 뒤에나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