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펀드 한 곳이 기아자동차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이틀전 기아자동차 주식을 대량매입해 사전정보를 이용한 불공정매매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피듀시어리''로 알려진 홍콩계 펀드는 지난 18일 장외거래를 통해 1천6백32만주를 정리금융공사로부터 사들였다.

매입단가는 18일 종가 6천8백원보다 높은 7천1백원으로 파악됐다.

정리금융공사의 모회사인 예금보험공사의 한 관계자는 "9월초 이 펀드로부터 매입제의가 들어왔으며 인수희망가격이 7천1백억원으로 시가보다 높아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홍콩계 펀드의 운용주체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주가부양을 위해 해외에서 펀드도 조성키로 했기 때문에 이 펀드가 기아자동차의 해외펀드일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펀드의 운용주체가 누구이든 간에 대형호재를 앞두고 주식이 대량매매됐기 때문에 사전에 정보가 누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