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화가로 국전(82년)에서 유일하게 대상을 받은 전병현씨가 10월1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가나아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6년만에 갖는 이번 개인전에는 적 청 황 흑 백등 오방색(오방색)을 소재로 한 "적(적)"시리즈 20여점이 전시된다.

전씨는 낡은 홍화꽃으로 물들인 어머니의 저고리에서 착안,오방색을 작품에 끌어들였다고 말한다.

그만큼 그의 작업은 우리의 색깔을 바탕에 깔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보여지는 색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서구 작가들과 차이를 보여준다.

보통의 서양화가 캔버스에 색을 꾸준히 입혀가는 과정이라면 그의 기법은 거꾸로 색깔을 벗겨내어 빛바랜 색을 연출하고 있다.

하얀 돌가루를 사용한 바탕색은 조선백자의 색깔을 연상케 하고 그위에 켜켜이 쌓으며 화면을 분할한 오방색의 선들은 때로는 청자의 화려함을 떠올리게 하고 때로는 불탑의 경건함을 느끼게한다.

국전에서 대상을 받은후 84년 파리로 건너간 전씨는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91년까지 그곳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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