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발생 욕조를 이용한 유수진동파 온욕이 일반목욕에 비해 통증을 완화하고 복부 비만을 크게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강윤규 고려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각종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30분씩 20회에 걸쳐 40도 온수상태에서 55㎐의 진동으로 물살을 만드는 욕조를 이용, 유수진동파 온욕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진동욕조에서의 온욕이 일반욕조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통증이 3배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수진동파 온욕의 복부비만 제거효과를 연구한 결과 진동파 온욕은 일반온욕에 비해 복부지방을 2배 이상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목욕 후 전산화단층(CT) 촬영으로 복부비만을 체크한 결과 유수진동파 온욕군이 일반온욕을 한 사람들에 비해 내장지방량(장기 주위의 복강에 낀 지방)이 10배 정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비만유전자에 의해 생성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도 진동파 온욕으로 3배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온욕을 하면 열이 피부를 통해 체내로 전달되면서 전신근육이완 말초혈관확장 피부노폐물제거 신진대사촉진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통증과 피로를 풀 수 있다.

물방울로 기포나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일반적인 월풀 온욕은 물방울이 마사지효과를 나타낸다.

그러나 효과가 있는 부위는 물방울이 분사되는 부위에 국한되고 물을 일정하게 진동시키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강 교수는 "이번 실험으로 온욕에 55㎐의 물결 진동파가 더해졌을 때 통증치료 효과가 월등하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물결 진동파는 마사지 효과와 더불어 일종의 저주파 치료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겉보기에는 비만이 아니지만 내장지방이 많아 윗배만 불룩 튀어나온 복부비만이 남성들에게 늘어가는 추세라며 "복부비만이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의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진동파온욕이 이를 완화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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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