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1일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의 대출보증 외압 의혹을 제기한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외압설 등 이번 사건을 둘러싼 각종 궁금증이 풀릴 지 주목된다.

검찰 수사의 초점은 △실제로 박 전 장관이 대출보증 압력을 행사했는 지 △사직동팀의 내사 착수배경 △신용보증기금의 사표종용 여부 △박 전장관의 한빛은행 대출청탁 여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박순용 검찰총장은 이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감안,서울지검 특수부에서 직접 수사토록 특별지시할 정도로 검찰의 의지는 강하다.

그러나 과거에도 유사한 사건에서 오히려 ''의혹''을 부풀린 사례가 많아 실체를 밝혀낼 지는 의문이다.

◆박 전 장관의 대출보증 압력 여부=이번 수사의 핵심부분이다.

그러나 이씨와 박 전 장관의 주장은 완전히 상반돼 있다.

검찰은 대질신문을 통해 진실을 밝힐 계획이지만 물증이 없어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씨는 그동안 여러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박지원 당시 청와대 공보수석이 지난해 2월 두차례에 걸쳐 직접 전화를 걸어 대출보증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박 전 장관은 "대꾸할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씨의 주장이 꾸며낸 얘기라고 보기에는 너무 구체적인 데다 당시 상황을 적은 일기까지 있어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사직동팀 내사착수 배경=이씨는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씨 형제가 15억원의 추가보증을 거절하자 경찰청 조사과(일명 사직동팀)가 보복 수사를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는 사직동팀을 움직인 배후로 박 전 장관을 지목했다.

당시 사직동팀 지휘자인 박주선 전 법무비서관과 최광식 은평경찰서장은 이씨에 대한 내사는 박씨 형제와 무관하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고위공직자 비리사건을 맡는 사직동팀이 일개 금융기관 지점장을 내사했다는 점은 의문으로 남는다.

◆사표 종용 여부=이씨는 사직동팀 내사가 진행중이던 지난해 4월말 최수병 당시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사표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당시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강요에 못이겨 사표를 제출했다고 주장해 왔다.

최 전 이사장과 손용문 전무이사 등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빛은행 대출 청탁 여부=검찰은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관악지점장 신창섭씨가 박혜룡씨와 짜고 벌인 ''대출사기극''으로 결론내렸었다.

그러나 박 전 장관이 지난 3∼5월 한빛은행 이수길 부행장에게 전화로 인사청탁을 한 사실이 드러나 대출청탁도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