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를 유지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6억달러로 대폭 축소되고 투자 소비 및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등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이 21일 발표한 ''2001년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내년에도 배럴당 30달러대를 유지, 우리 경제에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풀꺾인 경기상승세는 현재 경기를 정점으로 가는 조정국면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향후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이 미흡할 경우 지금이 정점이 돼 줄곧 내리막길을 걸을 수도 있다고 지적됐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8.7%에서 내년 6.2% 수준으로 낮아지고 기업 등의 투자 부문은 구조조정 및 내수 증가율 둔화 등 때문에 올해 증가율 37.4%보다 대폭 낮아진 15.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수출입은 수출이 11.2%, 수입이 16.6% 가량 각각 성장, 올해보다 성장률이 둔화되고 흑자 규모는 34억달러에 머물 전망이다.

서비스수지의 적자폭도 커져 경상수지 흑자는 16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 물가는 공공요금 인상과 유가상승 때문에 3.0%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소비 부문에서는 최종 소비 지출 증가세가 올해 6.3%에서 내년에는 4.0%로, 민간 소비는 7.3%에서 4.6%로 각각 낮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