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구조조정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한국경제의 위기 재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요즘 외국금융기관과 해외언론들이 이구동성으로 내놓은 한국경제에 대한 충고다.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국제유가급등,남북경협 가속화등 굵직한 경제변수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외국의 금융기관과 언론들은 한국경제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경제위기 재발 가능성=미국의 모건스탠리 딘위터 투자은행은 20일 ''위기의 순간을 넘어서(Beyond Crunch Time)''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경제의 위기 재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은 올해 부채 축소를 위해 자산매각 등으로 1백억~1백50억달러의 자금을 추가 조달해야 하는 처지"라고 전제한 뒤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로 이중 절반 가량의 자금 조달방법이 묘연해졌다"고 지적했다.

◆대우차 문제=아시아의 경제전문주간지 파이스턴이코노믹 리뷰는 21일 GM 관계자의 말을 인용,"앞으로 대우차 인수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잡지는 또 대우차의 인수 난항에 따라 채권은행들의 손실이 커지면서 금융부문 구조조정이 지연되면 결국 부담이 산업분야로 넘어가 5대 이하 재벌들의 부도위기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대우차를 싸게 파는 게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동시에 가장 현명한 해법이라고 진단했다.

◆고유가=스위스의 크레디스위스 퍼스트보스턴(CSFB)은행은 최근 세계경제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에 달할 경우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3.5%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은행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데다 경상수지도 조만간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어서 시기적으로 유가상승이 더욱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남북경협=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남북경협 확대가 한국의 기업구조조정 노력을 저해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 신문은 20일 한국 대기업들이 대북경협을 기회로 사업확장에 나서면서 경쟁력 제고와 구조조정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장관 사퇴=블룸버그 로이터 브리지통신은 21일 일제히 박지원 문화부 장관 스캔들이 한국의 고질병인 관치금융이 치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함으로써 한국의 대외신인도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