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들도 개혁 드라이브에서 예외일 수 없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황두연 사장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사장을 해외무역관으로 발령내는 파격 인사를 실시하며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이어가고 있다.

KOTRA는 21일 정해수 부사장을 파리무역관장으로,백창곤 외국인투자유치센터(KISC) 소장을 부사장으로 임명하는 등의 인사를 내달 15일자로 단행했다고 밝혔다.

또 김태랑 파리무역관장을 무역진흥본부장으로,김두환 무역진흥본부장을 KISC 소장으로 임명했다.

본사내 3개 본부장이 전원 자리바꿈을 한 것이다.

이번 인사는 지난 1일 공기업 최초로 전면 팀제를 도입한 후 부장급 11명을 팀장 인선에서 대거 탈락시키고 지방 무역관으로 보내는 등 연이은 인사태풍의 완결편으로 풀이된다.

KOTRA 관계자는 "현재의 부사장 직급은 상임 이사로서 다른 본부장과 동급"이라며 "파리무역관장도 본부장급 자리여서 결코 좌천 인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부사장이 선임 본부장이고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외라는 게 KOTRA 직원들의 반응이다.

정 부사장이 최근 3년간 구조조정 작업을 사실상 맡아왔다는 점에 비춰 이번 인사는 임원들만 현직을 유지한다는 내부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KOTRA 내부에서도 연공서열 철폐라는 인사관행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반응과 새로운 내부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KOTRA의 개혁 시도가 어떤 결과를 맺을지 주목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