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형 전자제품 수출로 중동 오일달러를 번다"

대우전자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동지역 바이어들이 요구하는 자물쇠달린 냉장고,음향강화 TV 등 고부가의 지역 특성형 전자제품을 수출,매출을 늘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연합 이란 등 중동지역을 담당하는 대우전자 사업단(DEME)은 이러한 지역 특성제품을 앞세워 매출을 연초목표보다 30% 가량 높인 3억8천만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사업단은 이와 관련,이달초 아랍에미레이트연합의 두바이에서 이 지역 딜러 2백명을 초청해 ''컨퍼런스 2000''행사를 개최한 결과 주문이 다양하게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중동지역 바이어들은 옆집사람들이 들어와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냉장고에 자물쇠를 채운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TV의 경우 지붕이 높고 거실이 커 음향을 보통제품(1.5W)보다 훨씬 큰 4∼5W 제품을 주문하고 있다.

또 중동지역은 파란색을 선호하는 경향에 따라 전원이 들어오지만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는 브라운관이 파랗게 보이는 제품을 잇따라 주문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대우 관계자는 "이러한 요구제품은 기존 생산라인에서 그대로 제조되고 추가되는 원가도 1∼2달러에 불과하지만 최대 10달러 정도 가격을 올려받을 수 있어 이익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전자는 딜러 컨퍼런스에서 최근 국내시판을 개시한 32인치 고선명 디지털TV도 소개,바이어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