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이 운용중인 해외투자펀드도 대부분 원금을 까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주선의원(새천년민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대한투신의 해외투자펀드만 일정 수익을 내고 있을 뿐 한국투신 현대투신 삼성투신 LG투신 동원BNP투신 등의 해외투자펀드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해외증권에 투자하는 펀드규모는 6개 투신사 12개 펀드의 5천7백43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중 6개 펀드는 외환위기 이전에 설정됐으며 나머지 6개는 산업은행의 주도로 지난 4월 설정됐다.

올해 설정된 6개 펀드중 대한투신의 대한월드밸런스(5백16억원)만 지난 7월 말 현재 1.6%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을 뿐 나머지 펀드는 모조리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구체적으론 △동원BNP투신의 메가트랜드유로 마이너스 3.25% △한국투신의 글로벌 하이테크(7백43억원) 마이너스 1.81% △현대투신의 바이글로벌밀레니엄 마이너스 1.67% △삼성투신의 삼성글로벌트러스트 마이너스 1.47% △LG투신의 버팔로토탈리턴 마이너스 0.22%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 펀드는 산업은행이 25%를 투자,안정성을 높인 상품으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설정된 해외투자펀드다.

비록 국내펀드에 비해선 마이너스폭이 작다고 하지만 이런 펀드마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투신사의 운용능력이 심각하게 의심받고 있다.

외환위기 이전에 설정된 펀드중 대한투신의 3개 펀드를 제외하곤 역시 큰 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 투자한 한국투신의 듀얼턴 1호와 현대투신 국민인컴의 손실이 컸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