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DR과 펌프 등 기존 댄스게임기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대체할 색다른 방식의 게임기들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터존21 어뮤즈월드 이엠텍 등 게임개발업체들은 단순히 발판만을 이용했던 게임기에서 한걸음 나아가 손과 발을 동시에 사용하는 전신게임기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가 내놓은 제품은 특수 광센서 및 적외선 센서 기술을 활용,한차원 높은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케이드 게임 및 온라인 머그게임 개발업체인 인터존21(대표 윤창희)은 최근 북처럼 생긴 악기를 손으로 직접 때리며 연주하는 댄싱 시뮬레이션 게임 ''ACP.ercuss''를 내놓았다.

고화질의 3D영상을 채택한 이 게임기는 기존 DDR류의 댄싱게임기가 어려운 발동작 때문에 젊은층에게만 호응을 얻고 있는 데 비해 손을 사용하도록 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인터존21은 ''ACP.ercuss''를 22일부터 시작된 ''추계 도쿄 게임쇼2000''에 출품했으며,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게임기 개발업체 어뮤즈월드(대표 이상철)도 지난달 첨단 광학센서가 손발의 움직임을 감지해 자연스러운 춤동작을 구현할 수 있는 댄스게임기 ''이지투댄서(EZ2Dancer)''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힙합 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 30여곡이 수록돼 있고 6채널 입체 사운드를 채용해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어뮤즈월드는 21일 개막된 세계 최대의 아케이드 게임쇼인 ''어뮤즈먼트머신쇼 2000''(잠마쇼)에 한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이 게임기를 출품,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조만간 국내 오락실에도 공급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엠텍(대표 신동원)은 7월초 서울 강남과 테크노마트 종로 신촌 등지에 댄스 시뮬레이션게임기 ''우가우가(WoogaWooga)''를 선보였다.

우가우가는 화면의 상중하와 좌우로 구분된 6개 영역을 곤봉을 흔들면서 음악에 맞춰 즐기는 체감형 댄스게임기.

이밖에 베스트소프트(대표 황승하)는 손과 발 등을 이용해 컴퓨터 게임이나 오락기의 프로그램을 실행·조작할 수 있는 3차원 가상현실 게임기 ''BDD(Body Diet Dancing)''를 내놓았으며,닷에이스(대표 민경국)도 모션캡처 기술을 적용한 3차원 댄스 시뮬레이션 게임기를 10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는 "이들 제품이 게임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일부 제품의 경우 특허권 문제가 걸려있어 업체간 갈등의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