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상품권은 건전한 선물문화를 정착시켜 문화소비를 부추기는 촉매 역할을 해왔습니다.

올해도 영화 유료관객의 5% 이상이 문화상품권을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월 문화상품권을 발행한 지 2년이 채 안돼 1천만장의 판매고를 올려 관심을 모았던 한국문화진흥의 김용찬(59) 사장.

그는 문화상품권 판매를 통해 구축한 인프라를 활용,조만간 ''문화카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카드는 인터넷 정보를 이용하거나 쇼핑을 할 때 현금 또는 신용카드 대신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무기명 선불카드다.

극장 공연장 등에서도 쓸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하는 일종의 전자화폐인 셈이다.

김 사장은 "사용금액의 전자처리로 소비자 편의와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고 판단해 발행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문화진흥은 전국극장연합회 한국연극협회 웅진미디어 극단학전 등 26개 단체로 이뤄진 컨소시엄이다.

이 회사는 98년 3월부터 도서·음반을 구입하고 영화·연극 등을 관람할 수 있는 문화상품권을 발행해왔다.

문화상품권은 발매 첫해 2백1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지난해까지 7백65만장이 팔려 우리나라 문화기반 구축에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엔 1천3백만장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김 사장은 내다봤다.

문화상품권 가맹점은 서점 영화관 음반전문점 비디오대여점 놀이공원 등 전국적으로 2만5천여곳에 이른다.

초기엔 몇몇 영화관과 소규모 점포에서 문화상품권을 받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지만 가맹점이 늘어나면서 이런 문제점은 거의 해소됐다.

김 사장은 "지속적으로 가맹점을 확보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지난 1월 골프·스키를 즐기면서 관련 용품까지 구입할 수 있는 스포츠상품권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골프장 골프연습장 골프용품점 스키장 스키용품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포츠상품권은 스포츠 대중화와 스포츠관련 산업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여년간 삼성그룹에서 유통분야를 담당했던 김 사장은 93년 스타맥스 대표이사를 맡으면서부터 문화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 국내 문화발전에 기여할 새로운 방식을 모색 중이다.

그 일환으로 금융기관 등과 손잡고 문화진흥을 위한 기금 50억원을 조성,연극 영화 음반 출판 등의 창작 및 보급을 지원할 계획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