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저명 학자들이 모여 21세기 종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 국제학술대회가 21∼22일 전북 익산 원광대에서 열렸다.

원불교가 정산 종사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 학술대회에는 세계종교평화회의(WCRP) 사무총장인 한스 큉 독일 튀빙겐대 교수를 비롯해 투 웨이밍 미국 하버드대 교수,송천은 원광대 총장,류성호 한신대 교수 등이 참석해 ''미래사회와 종교''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한스 큉 교수는 ''새 세계질서를 위한 지구촌 윤리''란 기조강연을 통해 "신앙인과 비신앙인이 서로 협력하지 않고서는 인류가 생존할 수 없으며,종교간의 평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문명간의 평화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1세기 정신문화의 전망''에서 투 웨이밍 교수는 "하나의 신앙이 세상을 통합할 것 같지 않은 미래에 ''관용''은 평화적 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라면서 "신앙의 다양성은 모든 윤리와 종교적 전통이 상호 배움을 위한 문명간의 대화가 이뤄지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이밖에도 김경재(한신대),황필호(강남대),길희성(서강대),노길명(고려대) 교수 등 국내 학자와 스티븐 하이네(미 플로리다대),루릭(독일 도르트문트대),김정호(중국옌볜대) 교수 등 외국학자들도 참가해 주제발표를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