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보다 소비가 증가하면서 가계 빚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00년 상반기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가계가 물품이나 주택 구입을 위해 금융기관 등에서 빌린 돈인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 6월말 현재 2백37조5천억원으로 작년말 2백13조원보다 24조5천억원(11.5%) 증가했다.

1년전(1백92조6천억원)에 비해선 23.3% 늘어난 셈이다.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1.4분기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6분기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소비가 확대된 데다 전세가격이 올라 자금수요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2.4분기에도 민간소비지출 증가율은 10.5%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8.4%를 크게 웃돌았다.

가계신용 가운데 일반 및 주택자금을 포함한 가계대출은 6월말 현재 2백13조9천억원으로 6개월새 23조원(12%) 늘어났다.

또 올 1월부터 신용카드 복권추첨제 실시로 신용카드 사용이 늘면서 카드 신용잔액도 지난해 말보다 3조원이 늘어난 12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할부금융사와 판매회사 가계신용은 각각 5천억원과 1조원 감소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