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에서 열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연례총회 칵테일파티에서 월급이야기가 나오면 누구의 목소리가 가장 커질까.

월급 순서대로라면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가 가장 목청을 높이고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꿀먹은 벙어리신세를 면치못할 것 같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표한 ''세계 주요인사 연봉 현황''에 따르면 울펜손 총재가 연간 36만6천달러(약 4억2천만원·각종 수당 포함)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가 연봉 36만4천달러로 2위,앤드루 크로켓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3위를 차지했다.

연봉 ''빅3''의 공통점은 이들 기구가 지출계획에 대한 정부의 승인이 필요없다는 것.

따라서 마음놓고 후하게 연봉을 책정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준리(FRB) 의장의 연봉은 울펜손의 절반도 안되는 14만1천달러에 불과하다.

20만달러인 빌 클린턴 대통령의 연봉도 세계 최강국 리더로서의 영향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IMF는 국제기구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최초로 ''주요인사 연봉''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구의 연봉공개 기피로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기구 총수들 중 대부분이 고액의 연봉에도 불구하고 세금을 면제받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