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방안 마련을 위한 제2차 남북적십자회담이 난항중이다.

남북은 회담 사흘째인 22일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북측 지역 금강산호텔에서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등 4가지 의제의 세부 시행방안에 관한 타결을 시도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때문에 이날 합의서를 채택하고 끝낼 예정이던 회담이 23일까지 하루 연장됐다.

양측은 21일 실무대표 접촉과 수석대표 접촉에 이어 이날도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합의서 타결을 시도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접촉은 북측이 평양으로부터의 훈령을 기다리느라 오후 3시30분에야 시작됐으나 기존 입장만 재확인한 채 35분만에 끝났다.

이날 접촉에서 남측은 조속한 생사확인의 필요성과 겨울철임을 감안한 10월 및11월 중순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측은 인력난과 행정적 어려움 등을 토로하면서 생사확인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방문단 교환시기를 1개월씩 늦추자는 입장을 거듭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회담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생사확인을 일괄 시작해 가족의 생사만이라고 알고자 하는 이산가족들의 소망을 이루는 것"이라며 방문단 교환시기는 북측에 양보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금강산호텔과 서울 간의 직통전화 6호선이 이날 오전 10시30분쯤부터 오후 늦게까지 모두 불통돼 남측 대표단과 통일부 상황실간의 연락이 두절됐다.

때문에 남측 대표단은 장전항에 있는 현대사무소의 위성전화를 이용,상황을 보고하는 등 회담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남측 회담관계자는 "북측 사리원시 인근에서 통신사고가 발생,서울-평양-금강산을 잇는 남북 직통전화망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통신두절 상태가 길어지자 북측은 남측 대표단 상황실과 기자실에 국제전화 1회선씩을 연결,가까스로 통신이 유지됐다.

서화동 기자.금강산=공동취재단 fireboy@hankyung.com